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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 현대오일뱅크에 눈길 간다

  • 2022.04.29(금) 17:00

[워치전망대]
현대오일뱅크 호실적 영향 '톡톡'
2분기도 정유사업 호조세 예상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 1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된 중국 시장 탓에 주춤했다. 주요 계열사 대부분이 이같은 대외 변수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다만 정유 사업을 하는 현대오일뱅크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2분기도 현대오일뱅크가 지주사를 살찌우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산유국인 러시아에 대한 제재 영향으로 공급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까닭에 국제유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정유사업 수익성 또한 견조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현대오일뱅크 정유 영업익, 전년보다 3배 치솟아

29일 현대중공업그룹 주요 계열사의 1분기 실적을 보면 현대오일뱅크가 압도적 역할을 했다. 이 회사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70.7% 증가한 7045억원에 달했다. 

이는 그룹 지주사인 HD현대 1분기 영업이익(8050억원)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HD현대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1조854억원)과 비교해도 65%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같은 실적 호조의 배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주요 제품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의 정유 부문 1분기 영업이익만 봐도 지난해 1분기(2113억원) 대비 215%나 치솟은 6651억원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대폭 상승했고, 이동성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영향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137억원 증가했다"며 "제품 크랙(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차) 상승으로 마진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작년 1분기 두바이유는 배럴당 60달러, 작년 4분기는 78.3달러였으나 지난 1분기에 96.2달러로 급등했다.

아시아 지역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싱가포르 정제마진도 지난 1분기에 배럴당 8달러에 달했다. 작년 1분기 정제마진은 1.8달러에 불과했고, 작년 4분기도 6.1달러였다.

이에 따라 지주사 HD현대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50.7% 증가한 8050억원에 달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오일뱅크 직영 주유소에서 고급 휘발유 '울트라 카젠'을 판매하고있다./사진=현대오일뱅크제공

다른 계열사들은 대부분 '주춤'

그러나 현대중공업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은 전쟁과 코로나19로 위축된 중국 시장 등 대외 변수 탓에 대부분 고전했다.

건설기계부문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은 1분기 영업이익이 133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1분기는 연결 대상으로 편입되기 전인 까닭에 전년동기대비 비교할 수치가 없으나,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등 주요 자회사 실적이 주춤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4.5% 감소한 1049억원이었다. 북미, 유럽 시장에선 선전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경기가 위축된 중국 시장의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 측 판단이다.

현대건설기계의 영업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대비 38% 감소했다. 회사 측은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과 코로나로 인한 중국 시장 위축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변압기, 고압 차단기 등을 만드는 현대일렉트릭 영업이익도 167억원으로 전년대비 4.6% 감소했다. 회사 측은 "중국을 경유하는 수출용 선박 입항이 지연됐고 국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건설현장 공정도 지연되면서 매출이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산업용 로봇을 만드는 현대로보틱스는 1분기 영업손실 9억원으로 전분기, 전년대비 적자가 지속됐다. 매출 부진에 따른 고정비 효과와 시장 침체로 인한 가격경쟁 심화 탓이다.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도 1분기 영업손실 3964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회사 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인한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라 비용이 상승했고, 작업 중지와 산업설비 관련 공사손실 충당금 설정 등도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영업이익만 전년대비 2.5% 증가한 243억원이었다. 선박 연료유 공급, 부품 판매 사업 매출이 증가한 덕이다.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Winner'를 수상한 현대건설기계의 차세대 미니굴착기 시리즈(HX40A)./사진=현대제뉴인 제공

2분기도 '기름기'…건설기계부문 수익성도 '기대'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에도 국제유가, 수익성 지표 등의 영향에 힘입어 호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두바이 유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제재에 따른 공급 차질로 강보합세가 전망된다"며 "휘발유 크랙은 하절기 진입과 수요 증가로 지지가 예상되고 등·경유는 러시아 경유 공급제한으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현대제뉴인 계열은 수익성 개선을 자신했다. 현대건설기계는 2분기에도 중국 시장 부진의 영향을 받겠으나, 선진시장 수요는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간 매출 목표는 3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220억원이다. 특히 영업이익 목표는 전년 1818억원과 비교해 22%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중국 시장 영향으로 글로벌 수요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선진 및 신흥시장에서 만회할 전망이다.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4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3687억원이다.

이 회사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645억원이었으므로 40%가량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 대형 LNG선과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속되고, 인플레이션과 주요 조선소 공급 제한으로 선가 상승도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올해 연간 매출 목표는 18조4000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15조4934억원과 비교하면 19% 가까이 성장하겠단 구상이다. 

현대일렉트릭은 2분기에 수주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고, 현대글로벌서비스 또한 부품 서비스 부문 수주 호조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로보틱스는 2분기에 자동차 분야 신규 투자 감소와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 규모 축소가 전망되나 로봇 부품 관련 사업은 양호할 것으로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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