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입성에 세번째 도전하는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예비심사를 청구한지 6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11월 상장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신규상장 예비심사 결과 현대오일뱅크가 상장 요건을 충족해 상장에 적격하다고 밝혔다.
이번은 현대오일뱅크의 세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이다. 앞서 2012년, 2018년 두차례에 걸쳐 예비심사를 신청했지만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물론 세번째 도전도 순탄치 않았다. 앞서 지난해 12월13일 현대오일뱅크는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거래소 규정상 예비심사는 45거래일(약 2개월) 안에 결론이 나와야 하지만 심사는 기한을 넘기고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심사가 지연된 이유가 2대 주주인 아람코의 과대한 권한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현대중공업지주 및 특수관계인은 74.1%를 보유하고 있고 아람코는 17%를 갖고 있다. 아람코가 지분 취득과 함께 이사 선임권을 확보해 주주 권한이 과대 대표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양측은 조율에 나섰다. 이후 현대오일뱅크는 관련 서류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증권신고서 제출, 국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한 IR, 수요예측 등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회사는 6개월내 공모를 완료해야 한다. 아울러 해외 IR을 실시할 경우에는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135일룰'에 따라 증권신고서에 반영되는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시점에서 135일 안에 자금 납입까지 마쳐야 한다.
결국 해외 기관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선 2분기 실적결산을 마친 8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11월에 상장하는 안이 유력하다. 이번 상장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다. 공동주관은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맡았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침체된 IPO 시장 분위기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유가 상승 수혜로 실적은 견조하다. 국제유가는 연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배럴당 100달러선을 상회하고 있다. 이에 현대오일뱅크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0.7% 증가한 7045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