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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 조연주 부회장, 스타벅스 빨대회사 손댄 이유

  • 2022.05.19(목) 16:53

스타트업 코스코페이퍼 대주주로 참여
계열사 테이팩스 통해 사업 측면 지원
지분 승계로 한솔케미칼서 존재감 확대

한솔케미칼 조동혁(72) 회장 장녀인 조연주(43) 부회장이 스타벅스 종이빨대 납품 스타트업의 대주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연주 부회장이 부친인 조 회장을 대신해 한솔케미칼 경영을 주도하고 있으며, 지분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색 사업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지난 2020년 친환경 종이코팅 전문기업 코스코페이퍼의 대주주로 참여했다. 이에따라 코스코페이퍼는 2020년 6월부터 한솔케미칼의 기타 특수관계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회장

코스코페이퍼, 스타벅스·노티드에 종이빨대 납품 

코스코페이퍼는 2015년에 설립한 친환경 식품용 종이제품 제조사다. 2020년 지금의 박상희(55) 대표이사가 취임했으며 그해 엔젤협회와 중소기업청이 함께 운영하는 팁스(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기술력과 사업성을 인증받았다. 

스타트업인 코스코페이퍼는 지난해 스타벅스코리아와 노티드 카페(Knotted cafe) 등 유명 프랜차이즈에 종이빨대를 납품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아울러 에이티넘파트너스와 TBT, 빅베이슨 등의 대형 벤처캐피털(VC)로부터 15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종이빨대 기술력을 인정받아 1차 외부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이다. 

코스코페이퍼의 쾌속 성장 배경에는 조 부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조 부회장이 이끄는 한솔그룹 계열사 테이팩스가 2019년 코스코페이퍼와 손잡고 사업을 키워왔기 때문이다. 코스코페이퍼가 종이빨대 연구와 제조를 담당하고 테이팩스가 영업과 마케팅을 대신하는 협업 관계를 맺었다.

업계 관계자는 "조연주 부회장이 직접 코스코페이퍼 경영에 참여하면서 외부 투자유치도 다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때문에 업계에선 대기업 부회장이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경영에 관심두는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분승계를 위한 재원마련 일환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조연주 입지 다진 테이팩스, 코스코페이퍼 지원

테이팩스는 식품포장용 랩 '유니랩'으로 유명한 곳이다.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반도체 등에 쓰이는 공업용 테이프 사업도 한다. 아울러 테이팩스는 조 부회장이 한솔케미칼 후계자로서 뚜렷한 경영 입지를 다지게 만든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꼽힌다.

조 부회장은 2014년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으로 합류한 이후 2016년 재무적 투자자(FI)와 손잡고 테이팩스를 1260억원에 사들였다. 테이팩스는 이듬해 유가증권(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1차 벤더로 선정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조 부회장은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장녀인 고(故)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손녀다. 아버지는 한솔그룹 회장인 조동길 회장의 형 조동혁 한솔케미칼 회장이다. 조 부회장이 '범(凡) 삼성가 4세' 경영인으로 불리는 이유다.

조 부회장은 미국 웰슬리대를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석사(MBA)를 받은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컨설턴트와 빅토리아 시크릿 애널리스트 등으로 근무했다. 체외진단 등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체이자 코넥스 상장사 바이오인프라생명과학의 사외이사로도 활동했다. 

2014년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으로 합류한 이후 테이팩스의 성공적인 인수 등을 계기로 후계자로서 뚜렷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조 부회장이 기획실장으로 나선 2014년 이후 한솔케미칼은 매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한솔케미칼의 올해 연결 매출은 1조원에 육박한 9000억원에 달한다.

조 부회장은 2020년말 부회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한솔케미칼 내에서도 초고속 승진을 했으나, 지분 승계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않으면서 작년말 기준 보유 지분은 1%에 못 미친 0.03%에 그쳤다. 

올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올해초 조동혁 회장이 보유 지분 일부를 증여하면서 조 부회장이 단번에 개인 2대 주주로 오른 것이다.

지난 3월말 기준 최대주주 조 회장의 지분은 기존 14.42%에서 11.65%로 줄었으나 조 부회장의 지분은 0.03%에서 1.42%로 확대됐다. 조 부회장은 한솔케미칼 계열사인 솔머티리얼즈와 테이팩스의 주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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