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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대 넘는 흥행차 올해도 없다

  • 2022.12.02(금) 16:25

포터, 8.3만대로 1위…10만대 넘기긴 어려울 듯
"상반기까지 계속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연 10만대 이상 판매된 히트 모델이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10만대를 넘어서는 인기 차종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난해에 이어 2년째다.

이는 반도체 공급난이 올 상반기까지 계속된 여파다. 실제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올 1~11월 판매량이 많았던 1~3위 모델 중 트럭이 다수를 차지했다. 트럭은 다른 차종에 비해 편의 장치가 적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단 설명이다. 

포터, 2년 연속 1위할 듯   

비즈니스워치가 국내 자동차 5개 브랜드(현대차, 기아, 한국지엠, 르노삼성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의 올 1~11월 자동차 판매대수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은 현대차의 중형 트럭 포터였다. 포터는 올 11월까지 총 8만3169대 판매되며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했다. 

포터는 지난해에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지난해 1~11월 기간 중 8만대를 넘어선 모델은 포터와 그랜저였지만 올해는 포터가 유일했다.

지난해 판매량 2위였던 그랜저는 올 1~11월 5만8113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28.6% 급감했다. 올 초부터 그랜저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이 하반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이 그랜저 계약을 미룬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두번째로 많이 판매된 모델은 기아의 쏘렌토였다. 쏘렌토는 1~11월 총 6만1509대 판매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4.4% 감소한 수치이지만 지난해 기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카니발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랐다. 카니발은 이 기간 5만1735대 판매되며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23.8% 감소했다.

다만 기아의 중형 트럭 봉고가 쏘렌토를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봉고는 6만723대 판매되며 전년동기대 9.2% 증가했다. 쏘렌토와는 약 786대 차이로 기아 내 2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올해도 10만대를 넘는 인기 차종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1위 포터가 올해 10만대 고지를 넘기 위해선 12월에만 1만7000대를 판매해야 한다. 이 차의 월 평균 판매대수는 7500대인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국내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은 없었다. 포터가 지난해 9만2218대 판매되며 10만대 선에 가장 가까웠다. 작년을 제외하고 10만대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았던 건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지난 상반기까지 계속된 영향이다. 포터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2년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트럭은 다른 차종대비 고사양 편의 장치가 적어 차량용 반도체가 덜 탑재돼 수급난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며 "차량용 반도체 이슈가 없었을 때도 포터와 봉고는 꾸준히 판매량을 유지하며 그룹 내 스테디셀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쌍쉐 3사 중 쌍용차만 증가

'르·쌍·쉐'(르노코리아, 쌍용차, 한국지엠)로 불리는 3사 중 올 1~11월 기간동안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한 곳은 쌍용차가 유일했다. 쌍용차는 1~11월 국내에서 6만3146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24.9% 증가했다. 

이는 토레스의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린 덕분이다. 토레스는 지난 6월 판매를 시작한 이후, 1만9510대를 판매했다. 출시 5개월 만에 렉스턴 스포츠(2만4491대)를 이어 쌍용차 모델 중 판매량이 두번째로 많았다.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은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올 1~11월 국내에서 4만9378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8.4%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이 기간 3만5397대 판매하며 전년동기대 31.6%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주력 차종들의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르노코리아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QM6은 올 1~11월 총 2만6193대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22.4% 감소했다.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는 이 기간 1만3797대 판매되며 전년동기대비 21.7% 감소헀다.  

르노코리아와 한국지엠은 내수 시장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해나가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XM3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11월까지 11만586대를 수출하며 전년동기대비 67.3% 증가했다. 한국지엠도 트레일블레이저의 활약 덕분에 수출 판매 대수가 전년동기대비 19.8% 증가한 20만5726대를 기록 중이다. 

내년엔 흥행차 나올까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내년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10만대 넘는 차종이 나올 거란 기대감이 나온다. 자동차 업계에선 특히 지난 11월 풀체인지(완전 변경) 모델로 출시된 그랜저가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랜저는 2017~2020년까지 4년 연속 국내 시장에서 판매 10만대를 넘겼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의 대기 고객이 11만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내년 그랜저를 국내에서 11만9000대 판매하겠단 계획이다. 

다만 변수도 있다.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자동차 계약을 취소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자동차 할부 금리는 차량이 인도되는 시점(결제 시점)에 책정된다. 올초 2%대 머물던 자동차 할부금리는 6~10%대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 금리 인상 여파로 코로나 기간에 계약했던 소비자들 중 일부가 계약을 취소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자동차 업계도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유연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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