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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3분기 판매량 보니…'반도체 수급난 풀렸나'

  • 2022.10.10(월) 11:10

5사, 3분기 판매량 대폭 증가
"반도체 수급난 해소, 연말까지 가봐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올 3분기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다. 현대차는 5개 분기만에 분기 판매량 100만대 선을 넘어섰고 마이너 3사로 불리는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는 전년대비 두자릿수 판매증가율을 보였다. 

판매량 추이만 봤을 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일정 부분 해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완성차 업체 관계자들은 "완전히 해소국면이라 보긴 어렵다", "올해 말까지 가봐야 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 같이 웃은 3분기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곳은 단연 현대차였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판매량은 102만2494대로 전년동기대비 13.7% 증가했다. 현대차 분기 판매량이 100만대 선으로 회복한 건 지난해 2분기(100만1357대) 이후 처음이다. 

월별 판매량 추이를 보면 지난 9월 판매량이 제일 많았다. 현대차의 지난 9월 자동차 판매량은 35만5040대로 전년동기대비 24.4% 증가했다. 지난해 9월(28만5438대)은 현대차의 월별 판매량이 가장 저조했던 때다. 

기아는 올해 3분기 총 75만178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9.9% 증가한 수치로 작년 2분기(75만4117대) 이후, 가장 많은 분기 판매량을 기록했다. 

누계 판매 실적 역시 나쁘지 않다. 기아의 1~9월 누계 판매량은 217만1274대로 전년동기대비 2% 증가했다. 시간 범위를 5년(2018~2022년)으로 넓혀도 판매량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6년(1~9월 누계판매량 217만1700대)이었다. 

마이너 3사로 불리는 한국지엠,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의 3분기 판매량도 크게 뛰었다. 3사 모두 전년동기대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판매 증가율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곳은 쌍용차였다. 쌍용차의 올해 3분기 판매량은 총 3만2599대로 전년동기대비 50.1% 증가했다. 

토레스가 쌍용차의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토레스는 사전계약 첫날 1만2000여대를 판매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토레스는 7월 2775대→8월 3640대→9월 4807대 판매되며 사전계약물량을 차질 없이 소화하는 중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내수와 수출이 동반 상승한 결과 9월 판매량이 1만1000대를 넘어서며 올해 월 기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며 "전년동월대비로는 2배, 1~9월 누계 대비로도 판매량이 29.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마이너 3사 중 3분기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건 한국지엠이었다. 한국지엠은 올 3분기 6만8696대를 판매하며 전년동기대비 38.6% 증가했다. 

하지만 마이너 3사 중 유일하게 누계 판매량이 뒷걸음질 쳤다. 한국지엠의 올 1~9월 누계 기준 판매량은 19만1452대로 전년동기대비 6.3% 감소했다.

내수 판매가 급감한 게 판매 감소의 주원인이다. 한국지엠의 1~9월 내수 판매량은 2만9270대로 전년동기대비 37.3% 급감했다. 이 기간 한국지엠의 수출 판매량(선적 기준)은 16만2182대로 2.8% 소폭 증가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올 3분기 판매량은 4만7217대로 전년동기대비 36.4% 증가했다. 특히 르노코리아의 XM3(3만3491대)가 판매 비중의 70.9%를 차지하며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르노코리아의 1~9월 누계판매량은 11만441대로 전년동기대비 22% 증가했다. 르노코리아의 월별 평균 판매량(1만2000대)을 감안할 때 올해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13만2769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풀렸나

국내 완성차 5사의 분기 판매량이 전년대비 증가함에 따라 작년부터 계속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해소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전히 해소 국면에 도달했다고 보긴 어렵다"며 "다만 수급 문제가 워낙 장기화되다보니 완성차 업체별로 (이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대응 능력이 생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생산 업계의 생각은 다르다. 생산 측면만 봤을 땐 이미 수급난이 정상화됐다는 설명이다.  

해외 차량용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주문이 몰려오는 상황에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장에 크게 불이 나 수급에 문제가 많았다"며 "하지만 현재는 작년 하반기 대비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고 공장도 풀(Full)로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부품사나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시점에서 시차가 발생하다 보니 수급난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 같다"며 "이 시차가 해소되는 시점이 올해 말 쯤 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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