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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위기 극복 키워드는 '원 팀'

  • 2023.01.02(월) 13:24

박정호 부회장 "자동차·AI로 새로운 성장"
"원팀으로 레벨업…초일류 회사 만들자"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그래픽=비즈니스워치

현재 반도체 업계는 그야말로 '위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며 가격이 떨어졌다.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며 반도체 업체에는 재고가 쌓인 상태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 내건 해결책은 '원 팀'이다. 모든 임직원이 하나의 팀이 돼 어려운 경영환경을 다 함께 극복해보자는 것이다. 

예정된 위기…"함께 이겨내자"

박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거시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 몇 년간 지속된 지정학적 변수 등 부정적인 경영 환경으로 올해는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전받을 때 더 강해지는 DNA를 기반으로 우리 모두 원팀이 되어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레벨업해 진정한 글로벌 초일류 반도체 회사를 같이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의 매출은 전년 대비 16.2%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매출의 약 95%가 메모리 반도체라 불황에 타격을 크게 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메모리 설비 투자를 절반 이상 줄이는 한편,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줄이는 감산 결정까지 내린 상황이다.

MCR DIMM./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는 작년 3분기 '어닝 쇼크'에 이어 4분기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 작년 3분기 SK하이닉스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조6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0.3% 감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적자는 7663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만약 SK하이닉스가 예상대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면 이는 2012년 3분기 이후 약 10년 만이다.

내년 전망도 어둡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와 IT 내구재 소비 감소, 재고 부담으로 메모리 가격 하락세와 실적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내년 영업손실은 1조50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영업적자는 2조4000억원으로, 주요 고객사들의 재고 축소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2분기까지는 의미 있는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하반기

SK하이닉스는 시황 반등이 예상되는 올 하반기에 대비해 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계의 부진을 만회할 승부처로 꼽히는 서버용 D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MCR DIMM' 개발에 성공했다. 고객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관련기사: 전세계 서버용 D램중 가장 빠르다…SK하이닉스 비결은(2022년 12월25일)

박 부회장은 "SK하이닉스는 초격차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으로 세상의 혁신을 이끌고 있고, 이는 우리의 대체 불가능한 가치"라며 "올해 모바일과 클라우드 양축의 고객을 더욱 견고히 하고, 자동차와 AI 고객을 추가해 새로운 성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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