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소형SUV 신차 코나를 공개했다.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모조리 갈아엎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야심작으로 불렸던 코나. 그간 전기차 화재 문제 등으로 얼어붙은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는 18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디 올 뉴 코나를 선보였다.
현대차가 강조하는 이번 2세대 신형 모델 특징은 ▲미래지향적 디자인 ▲넓은 실내 공간 ▲전기차,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N라인에 이르는 다양한 라인업 ▲최고 수준의 성능 등이다.
현대차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완성했다. 일자로 연결된 수평형 LED 램프, 날렵하게 빠지는 측면부 캐디 캐릭터라인이 이번 코나 디자인의 핵심이다.
디자인 방식도 획기적이다. 내연기관 모델부터 들여다봤던 기존과 달리 이번 코나는 전기차 모델을 먼저 완성했다.
내부는 공간 확보에 집중했다. 우선 2열에는 커브리스 시트를 배치해 여유 공간을 넓혔다. 화물공간은 2열 시트백 풀폴딩 기능을 접목해 보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게 했다.
공간을 늘림으로써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는 출력과 연비는 스마트스트림 1.6 터보 엔진을 탑재해 보강했다. 이 엔진은 동력성능 악화분을 0.3초 정도 최소화한다.
현대차는 코나 주력 타깃을 2030에서 전 세대로 확장했다. 디자인으로 2030세대에 승부수를 띄웠다면 40대 이상 운전자들을 위해서는 각종 스마트 기술을 탑재했다. 보다 수월하고 안전한 주행을 위한 조치다.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한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MCB)과 함께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차량/보행자/자전거) ▲차량 키가 없어도 운전이 가능한 디지털 키 2 터치, 그리고 ▲미세먼지 센서 연계 공기청정 모드 등을 적용했다.
SUV 큰손 중국·미국 잡아라현대차는 이번 코나 신차를 통해 다시 글로벌 SUV 시장에서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청사진이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장재훈 사장은 "기존 소형 SUV 시장의 판도를 깨고 한 단계 높은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시장을 이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은 현대차가 꼭 잡아야 하는 SUV 대형 시장이다. 코나 초기 모델이 2017년 6월 내수를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에서 순차 공개되며 주목받기도 했지만 저가 중국차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으로 최근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다.
양 국가만 잘 잡아도 코나 신차 수출 실적은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수출 대수는 코나가 17만4737대로 국내 생산차 중 가장 많다. 현대차는 올해 코나 신차 3만7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신차는 이달 하순께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전기차 모델은 3월 중 상세 정보를 공개, 2분기 중 출시된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인증이 완료되는대로 인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