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국제선 운항률을 빠르게 회복하는 모양새다. 휴직을 번갈아썼던 항공사 직원들은 정상출근을 시작했다. 앞으로 국제선 운항이 더 늘어날 것을 대비해 신규 직원 채용도 재개하는 분위기다. 긴 암흑기를 거쳐 3년 만에 항공업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탑승률은 74%로 집계됐다. 2021년 31.6% 대비 2배 확대한 규모다. 이번 설 연휴(1월21~24일)에는 팬데믹 이후 국제선이 가장 붐볐을 것으로 분석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징검다리 휴일이 있는 5월과 6월 첫주 항공권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은 수요에 맞춰 노선도 늘려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3월부터 프라하, 취리히, 이스탄불, 마드리드 노선을 순차 재개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광저우, 칭다오 등 중국 노선을 확대했다. 양사는 최근 화물기를 여객기로 다시 개조, 국제선에 투입 중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중심으로 취항지를 넓혀가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 종료…신규채용 순항
각국 빗장이 열리면서 각 항공사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풀(full) 근무체계에 돌입했다. 한 대형항공사 기장은 "단거리는 오전에 출발해 오후 늦게 돌아오는 스케줄이며 중거리 이상은 하루 빠듯하게 쉬고 다시 비행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움직여도 항공기가 모자를 정도라고 부연이다.
각 사 직원들은 휴직을 마치고 정상출근을 통해 운항을 지원 중이다. 팬데믹 기간 LCC의 버팀목이었던 정부 고용유지지원금은 종료됐다.
채용 소식도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올해는 티웨이항공이 가장 먼저 채용문을 열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도 신규 채용이 예정돼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객실 승무원을 채용하고 같은 해 12월 일반직 채용을 실시한 바 있다.
모처럼의 활기에 항공사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LCC가 15분기 만에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항공유와 환율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노선에 이어 겨울 성수기를 맞이한 동남아 노선 여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 노선 증편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