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처음 한국을 찾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그룹 회장이 지난 23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겸 SK온 대표와 회동한데 이어 24일 LG그룹 고위 관계자와 만난다. LG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진행중이다.
올라 회장은 24일 서울 호텔신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라 회장은 "한국 기업과 배터리셀 부문에서 협력이 진행 중이고, 오늘도 주요 공급사를 만날 예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든 차종에는 한국 제품들이 탑재돼 있고, 앞으로도 이런 협력은 더 강화되고 탄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메르세데스-벤츠와 한국 기업 간 협력은 차량의 기술적인 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며 "모든 차종에 한국의 문화적 요소와 제품이 탑재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이 메르세데스 벤츠의 주요 시장이자 협력기업 국가임을 확인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그간 한국사업 성과와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비전도 직접 공개했다.
벤츠 회장 10년 만에 한국 찾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 회장을 비롯해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전임 사장,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스데스 벤츠 코리아 사장 등이 참석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이 한국을 찾은 건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라 회장은 이날 한국과의 인연을 언급했다. 그는 "20여년 전 조달팀에 있었을 때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당시 한국 시장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어 충분히 역량을 갖춘 시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은 메르세데스 벤츠에게 주요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4번째로 판매량이 많았을 뿐 아니라 이 회사의 최상위 트림인 마이바흐 판매량도 두번째로 많았다. 이 기업이 표방하는 차량의 럭셔리화 전략이 한국 시장에서 통한 결과다.
올라 회장은 "메르세데스 벤츠는 한국 시장에서 수년 동안 성공을 거듭해왔다"며 "한국 소비자들은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높은 안목도 갖췄다"고 했다.
전동화 지속…마이바흐 최초 순수 전기차 공개
메르세데스 벤츠는 현재 그룹 차원에서 '전동화'와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해나가고 있다고도 밝혔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30년 전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디지털화 전략은 차량 뿐 아니라 고객 구매 등 전 영역에 확대해나가는 것을 말한다.
올라 회장은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 시대를 맞이하면서 근본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다만 블랙베리가 아이폰으로 순식간에 바뀐 것과 달리 자동차 산업은 점진적으로 전기차로 전환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전기차를 만드는 것뿐 아니라 2039년까지 제품, 운영 방식 등 비즈니스 전 분야에 걸쳐 탈탄소화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이날 마이바흐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EQS 680 SUV'를 국내에 최초 공개했다. 이 차량은 내년 말 국내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전설적인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가 깜짝 등장했다.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는 지난 5월부터 이상혁의 소속팀 SKT T1을 후원하고 있다.
이상혁은 "메르세데스 벤츠의 후원으로 전기차(더 뉴 메르세데스-AMG EQE 53 4MATIC+)를 처음 타고 있는데 굉장히 미래지향적인 차량이라 생각한다"며 "e스포츠 선수들에게 중요한 민첩함과 지구력을 AMG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