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가 데이터 관리 전문 업체 엔코아 인수를 마무리했다. 엔코아의 빅데이터 활용 기술을 통해 자회사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사업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최근 주력하고 있는 투자 사업에도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데이터 체계적 관리로 사업성 높인다
SK네트웍스는 데이터 솔루션 및 컨설팅 기업 엔코아 인수대금 납입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SK네트웍스가 인수한 엔코아 지분은 88.47%(21만3304주)다. 지난 7월 이사회 의결 후 약 3개월 만에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엔코아는 정보기술 종합 컨설팅과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분석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업체다. 통신∙금융∙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의 500여 개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의 데이터 관리 기술에 기반해 내부 통합 데이터 인프라를 통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엔코아의 데이터 관리 기술을 SK매직, SK렌터카, 워커힐 등 B2C(Business to Consumer·소비자 대상 거래) 분야 자회사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소비자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이를 통해 사업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엔코아 인수는 회사 내부적으로 데이터 관리 능력을 키워 B2C 사업을 담당하는 SK네트웍스 자회사들의 사업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B2C 사업뿐만 아니라 B2B(Business to Business·기업 간 거래)분야에서도 데이터를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 드라이브
SK네트웍스는 지난 2019년 최성환 사장이 합류한 이후 투자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번 엔코아 인수 역시 포트폴리오 전환 계획의 일부다.
최 사장은 2020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 '하이코캐피탈(Hico Capital)'을 설립하고 투자 사업에 집중해왔다. 그동안 SK네트웍스가 집행한 투자 내역을 종합하면 직접 투자와 펀드 투자를 합쳐 총 20여 건으로 금액 기준으로는 3000억원 정도다.
SK네트웍스는 AI 기술을 투자 사업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투자에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SK네트웍스는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관련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왔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 인수 이전에도 지난 2020년 데이터센터 펀드에 출자한 데 이어 AI 기반 디바이스 스타트업 '휴메인', 트랙터 무인 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 등에 투자했다.
미래 사업성이 밝다는 판단도 SK네트웍스가 엔코아를 인수한 이유 중 하나다. 엔코아는 지난해 매출 295억원, 영업이익 65억원을 기록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사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엔코아의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의 핵심 사업인 데이터 관리 비즈니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델링, 메타데이터, 품질관리 등 9개 솔루션을 보유해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사업 입지를 구축했다"며 "최근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 폭발적 성장 속에 기업들의 데이터 통합 관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더욱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엔코아가 데이터 분석 영역까지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도록 지원하고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 일본 등 해외 시장 진출에도 힘을 더할 것"이라면 "SK네트웍스는 엔코아와의 시너지를 통해 보유 사업과 자회사 데이터를 통합하는 경영 체계를 만들어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