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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매년 CES에서 '넷제로 청사진' 펼치는 이유 

  • 2023.12.14(목) 16:29

기후위기 사라진 '행복한 테마파크' 콘셉트
2022년부터 '넷제로 기술 철학' 꾸준히 지속
"탄소감축 솔루션 패키지 공급 기업 목적"

/그래픽=비즈워치

SK그룹이 'CES 2024'에서 '넷제로(Net Zero)' 청사진을 제시한다. 내년 1월 9일부터 4일간 열리는 CES에 참여, 탄소감축 기술을 망라한 테마파크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다.

SK는 CES에서 탄소 감축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역설해왔다. CES 2022에선 탄소 감축 여정에 함께 하자는 의미로 '동행'을, CES 2023에선 탄소 감축 로드맵을 실행에 옮기는데 필요한 '행동'을 각 전시 주제로 정한 바 있다.

이번 CES에는 ㈜SK를 비롯해 SK이노베이션·SK하이닉스·SK텔레콤·SK E&S·SK에코플랜트·SKC 등 7개 계열사가 참가한다. 

고대역폭메모리반도체(HBM)·전기차 배터리·도심항공교통(UAM)·플라스틱 재활용·수소·소형모듈원자로(SMR)·탄소포집 및 저장 활용(CCUS) 등 각 멤버사의 탄소감축 사업들을 한 곳에 모아 관람객들이 한눈에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들이 공동 운영할 전시 주제는 '행복(Inspire Happiness)'이다. 기후위기가 사라진 '넷제로 세상 속 행복'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탄소 감축 여정에 동참하는 것이 행복한 일이고 지속 가능한 행복을 지키는 것이란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주제를 극대화하기 위해 콘셉트는 '테마파크'로 잡았다. 맑은 공기와 쾌적한 주거환경 등 넷제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을 체험할 수 있도록 미래형 기차와 하늘을 나는 양탄자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 SK그룹 전시관 조감도./사진=SK

SK가 탄소 감축의 필요성을 처음 강조하고 나선 때는 2021년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해 10월 열린 'SK CEO세미나'에서 ESG경영을 언급, 넷제로를 기업 과제로 제시하면서부터다.

당시 최 회장은 "석유화학업종을 주력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SK가 지금까지 발생시킨 누적 탄소량이 대략 4.5억톤(t)에 이르는데 이를 빠른 시일 내에 모두 제거하는 것이 소명"이라며 "향후 탄소 가격이 톤당 100달러를 초과할 뿐 아니라 지속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넷제로에 도달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진화하기 위해 첨단 기술 개발에 모든 관계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2030년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 중 1%를 SK가 기여해야 한다"며 "2030년까지 2억톤의 탄소를 줄이는 것이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 '넷제로 조기달성' 강한 의지

아울러 그룹의 누적 배출량과 감축량이 상쇄되는 '탄소발자국 제로' 달성 시점은 2035년 전후로 잡았다. 이는 글로벌 탄소 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조기 달성하자는 제안으로, 최 회장이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SK의 사업계획도 크게 달라졌다. 전기차 배터리와 수소 등 친환경 신사업에 100조원 이상 투자 결단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올해 11월엔 넷제로 달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 재생에너지 직접전력구매계약(직접PPA)을 맺기도 했다. SK텔레콤·SK실트론·SKC·SK머티리얼즈·SK가스 등 9개 계열사와 SK E&S가 재생에너지 직접PPA를 위한 거래협정서를 체결한 것이 골자다. 이들 9개사는 SK E&S가 태양광발전소를 통해 생산한 재생에너지 전력을 2026년부터 20년간 공급받게 된다. 재생에너지 규모는 연 537GWh(기가와트시)로, 이를 통해 누적 500만톤의 온실가스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재생에너지 직접PPA는 기업이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직접 구매해 사용함으로써 재생에너지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넷제로 이행을 위한 대표적 수단으로 꼽힌다.

이러한 탄소감축 의지가 그룹 내 전사업으로 확장,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로 시장을 개척할 것이란 목표도 생겼다. 미래 저탄소 사업의 선두를 이끌겠다는 사명감이 깔렸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은 넷제로를 에너지 전환 시대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보고 멤버사별로 다양한 탄소 감축 기술 및 솔루션 개발을 해왔다"며 "내년 CES에서 관련 다양한 혁신 기술들과 추진사업들을 공개해 세계 최고의 탄소감축 솔루션 패키지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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