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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국민연금이 의결권 적극 행사해야"

  • 2024.10.23(수) 15:01

리얼미터 조사서 72.3%가 필요성에 동의
64.6% "사모펀드 인수 시 기술 유출 우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에서 대다수가 국민연금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가 인수할 경우 기술 유출 우려가 크며 국가 및 경제안보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다수 피력됐다.

/그래픽=비즈워치

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한 매체 의뢰로 23일 발표한 '고려아연 경영권 사태 관련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대다수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적극 행사해야한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1~2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는 국민연금 의결권 행사 필요성에 대해 72.3%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매우 필요'가 45.0%, '어느 정도 필요'가 27.3%였다. 이번 사안에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만큼 적극적 의결권 행사가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18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회에서 진행된 보건복지위원회 국감장에서 전진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8%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국민연금이 장기적인 수익률 제고 측면에서 판단을 해야 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국가/경제안보 접근 필요성'에 대해서는 72.0%(매우 필요함 40.5%, 어느정도 필요함 31.5%)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지난 22일 고려아연 박기덕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 보유 기술에 대한 국가핵심기술 지정 추진은 현재 2차 검토를 위한 자료를 (정부에) 제공한 상태'라고 한 바 있다.

앞서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이 지분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한 직후 산업통상자원부에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판정해달라고 신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열린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이 심의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신청에서 지정까지 2~3개월이 소요되지만, 업계에서는 정치권·지역사회의 우려를 반영해 이보다 빨리 심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 위탁운용사의 ESG 원칙 자격 부합 필요성'에 동의하냐는 질문과 관련해서도 '동의한다'는 응답이 58.6%,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0.5%로 집계됐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20.9%로 나타났다. 향후 국민연금의 투자 위탁운용사 선정에 있어 해외나 공무원연금의 사례처럼 ESG(환경·사회적책무·지배구조) 원칙에 맞는 투자를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 인수 시 기술 유출 우려'하는 응답자가 64.6%(동의하지 않음 22.7%, 잘모름 12.7%)로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사모펀드 기업 인수 시 재무건전성 향상 주장'과 관련해 절반 가까운 49.6%의 응답자는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수준이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ARS) 조사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2.0%, 표본구성은 무선 RDD(100%), 성별·연령대별·권역별 인구 구성비에 따른 비례할당추출로 표본을 추출했다. 소수점 두 자리 이하 반올림된 수치를 사용해 전체합계(100%)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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