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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짓눌린 업황에도 '흑자 행진' 지켰다

  • 2025.02.05(수) 08:41

지난해 매출 7조1550억원·영업익 2727억원
업황 악화에도 국내 4사 유일 분기연속 흑자
NB라텍스 등 고부가 '합성고무' 집중 돋보여

/그래픽=비즈워치

지난해 금호석유화학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전년 대비 8000억원 이상을 더 팔고도 영업이익은 500억원 이상 줄었다. 수요 부진 여파로 가격 약세가 지속, 마진이 줄어든 탓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적자를 간신히 면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이 7조1550억원, 272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이 13.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24.0% 감소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 줄었다. 증권가 컨센서스(494억원) 대비 80% 가량 하회하는 수준이다. 이 기간 정기보수가 겹치면서 영향을 미쳤다.

다만 업황 악화에도 불구 국내 석화기업 4사 중 유일하게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 한 해를 마무리 지었다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기·연간 흑자를 낸 금호석유화학과 달리 나머지 경쟁사들은 지난해 수천억원대 적자를 봤거나 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업계가 홍역을 앓고 있는 가운데 금호석유화학은 의료용 장갑과 자동차 타이어 등에 쓰이는 '합성고무'에 집중, 내실을 다지고 있다.

주력인 합성고무 사업에선 4분기 184억원을 비롯, 1년간 총 10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4분기 들어 NB라텍스 시장 내 물량 확보를 위한 가격 경쟁 심화가 지속됐고, 원재료 하락 전환에 따른 시장 수요 약세가 악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시장·제품별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수합성고무(EPDM)·친환경고무(TPV) 사업은 4분기 105억원, 연간 701억원의 흑자를 올렸다. 주로 타이어 튜브·차량 벨로우즈 등에 사용,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꼽히는 해당 부문은 앞서 지난해 △1분기 232억원 △2분기 224억원 △3분기 140억원 등 견조한 수익성을 보여왔다. 연말엔 전방산업 수요 회복 지연으로 마진이 축소됐으나, 올해 1분기부터 시장 가격이 소폭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범용 제품군은 여전히 저가 공세 해결이 과제로 꼽힌다. 합성수지 사업에선 4분기 영업손실 95억원, 연간 영업손실 184억원이 나면서 전체 실적이 깎였다. 주요 전방사업 수요 부진 및 수요처 연말 재고 최소화로 시장가격 약세가 지속된 탓이 컸다.

아울러 페놀유도체 사업에서도 연간 179억원의 적자를 봤는데, 그중 222억원 손실이 난 4분기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부문은 지난해 1분기 25억원 영업손실에서 2분기 흑자로 전환한 이후 3분기에도 흑자 지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해 4분기 대정비로 인한 판매감소와 주요 제품 마진 축소로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올해부터 보다 명확한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주력 제품인 NB라텍스가 효자가 될 것이란 진단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재료 부타디엔 상승 국면에서 긍정적 래깅 효과가 발생하고 NB라텍스를 중심으로 출하량 확대가 기대된다"며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물량 회복 등 반등 영향으로 올해 1분기부터 뚜렷한 개선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산 장갑에 대한 관세 부과가 올해 50%, 내년 100% 등 단계적으로 시행된다"며 "이 경우 금호석유화학의 주요 고객인 말레이시아 장갑업체의 올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6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 결과적으로 금호석유화학 합성고무 사업 전반에 호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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