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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날고 구독 뛰었다"…LG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

  • 2025.04.24(목) 18:54

전장·HVAC '투톱'에 구독사업도 고성장
관세·환율 리스크에도 "질적 성장 방어"
전략 조정 가속…印 IPO 신중·美공장 이전

LG전자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LG전자가 올해 1분기 기업간거래(B2B) 사업과 생활가전 중심의 균형 잡힌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6년 연속 1분기 1조원을 넘기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B2B·구독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결실"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2조7398억원, 영업이익 1조2591억원의 실적을 24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데는 글로벌 부품 가격 상승과 마케팅 비용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CD 패널 가격 상승 및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따른 판촉비 증가가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LG전자 사업부문별 실적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이번 실적에서 가장 돋보인 건 B2B 사업의 성장이다. 차량용 전장사업을 맡는 VS사업본부는 유럽 OEM 고객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IVI) 중심의 믹스 개선으로 역대 최대인 2조8432억원의 매출과 125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담당하는 ES사업본부도 매출·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와 상업·산업용 제품 판매 호조로 사상 처음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부문 매출 3조544억원, 영업이익 4067억원을 각각 올렸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HS)사업본부도 구독 및 소비자직접판매(D2C) 등 사업모델과 사업방식 변화를 가속,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LG전자 관계자는 "한국 내 구독사업은 전년 대비 30% 이상 매출이 늘었고, 해외 구독도 초기 확장기임에도 불구 고성장을 기록했다"며 "포트폴리오 전환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사업포트폴리오 전환./그래픽=비즈워치

TV사업을 영위하는 MS사업본부 실적은 가장 부진했다. 1분기 매출 4조9503억원, 영업이익 49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이 97% 이상 급감했다. 해당 기간 글로벌 TV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LG전자는 관세·환율·경기 둔화 등 복합 위기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구독·AI·데이터센터 등 구조 전환을 통한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냉난방공조 상승세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신동훈 ES사업본부 상무는 "해당 본부는 경영 불확실성에도 불구, 조직 개편을 통한 역량 강화와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올해에도 높은 매출 성장 및 한 자릿수 후반~두 자릿수 초반 수준의 수익성을 낼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용 고효율 액체 냉각 시스템 개발과 북미·아시아 시장 중심의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190% 이상 수주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상무는 "이에 기반해 내년께 부문별 연간 매출은 10조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관세 정면돌파…"생산 이전·판가 인상 검토"

2분기 이후 미국 관세 리스크 확대가 예상되면서 시장의 관심은 LG전자의 대응 전략에 쏠렸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김이권 HS본부 전무는 "멕시코·미국 등 관세 우회 생산지를 활용하고 고율 관세국 생산분은 글로벌 스윙 생산 체계로 대체할 계획"이라며 "일정 수준의 판가 인상도 유통사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테네시 공장의 경우 세탁기·건조기 생산 물량을 이전해 미국형 가전 매출의 10% 후반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생산 캐파를 늘릴 계획이다. MS본부 또한 "글로벌 생산체계를 활용한 탄력적 대응과 비용 효율화, 영업력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인도 법인의 기업공개(IPO) 일정 관련 질문에는 김창태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직접 답했다. 그는 "최근 국제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인도법인 IPO 일정에 대한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사는 지난해 12월 DRHP(상장 예비심사 서류)를 제출했으며 현재도 후속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LG전자 재무상황도 안정적이고 인도법인의 사업성과도 이어지고 있다"며 "무리하게 상장을 서두르기보다는 상장을 통해 추진하는 주요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시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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