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6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이탈리아 밀라노를 찾아 2년 만 스포츠 외교 무대에 복귀한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올림픽'이라는 국제 무대를 활용, 정관계와 재계 인맥을 다지고 삼성의 존재감을 다시 키우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항공비즈니스센터를 통해 전세기 편으로 밀라노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현장에서 주요 경기를 관람하며 각국 정관계 인사와 스포츠계 관계자,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이번 출장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 직후 이뤄졌다.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해외 일정 취소 여부를 묻자 이 회장은 "당연히 와야죠"라고 답한 뒤 예정된 출장 일정을 소화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의 글로벌 협력 관계를 점검하고 중장기 사업 구상을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림픽은 세계 주요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네트워크의 장으로 통한다. 삼성가 인사인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이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 집행위원으로 선출된 점도 이번 일정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꼽힌다. 김 회장은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의 남편으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사위다.
이 회장의 올림픽 현장 방문은 2024년 파리 올림픽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초청으로 엘리제궁 글로벌 기업인 오찬에 참석해 주요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김재열 회장과 함께 펜싱 경기장을 찾아 오상욱 선수의 금메달 순간을 응원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올림픽 참석이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 최상위 후원사(TOP) 15개사 가운데 유일한 한국 기업이다. 1997년 IOC와 계약을 맺은 이후 동계올림픽을 포함해 무선통신 분야 공식 후원사로 활동해 왔다. '브랜드 가치는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른 장기 전략이다.
스포츠 마케팅 역시 삼성의 강점으로 꼽힌다. 파리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에게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을 대규모로 제공했다.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해당 기기로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 시도된 사례로 주목받았다.
재계는 이번 밀라노 대회에서도 삼성의 기술력과 브랜드 전략을 결합한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불확실성이 커진 국제 정세 속에서 이 회장이 다시 '민간 외교관' 역할에 나서며 삼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재정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