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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 수주·실적 '겹경사'…그 뒤엔 조현준 리더십

  • 2026.02.10(화) 16:08

창사 이래 최대 수주…韓 전력기업으로도 역대급
美 전력망 필수템 '초고압변압기'…선두 굳히기
최대실적 이은 초대형 수주…조현준 리더십 조명

효성중공업이 미국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전력기기 수주를 따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주도한 미국 투자가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작년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초대형 수주에 성공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65킬로볼트(kV) 초고압변압기 등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규모는 약 7870억원. 이는 한국 전력기기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이자 효성중공업 자체로도 최대 수주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765kV 초고압변압기와 800kV 초고압차단기를 아우르는 '풀 패키지'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은 성과"라고 말했다.

765kV 초고압변압기는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보내는 송전망 설비다. 기존 345kV나 500kV 송전망 대비 효율이 월등하다. 송전 전압이 높을수록 같은 전력을 더 적은 전류로 보낼 수 있어서다. 대륙 단위 전력 이동이 필요한 미국의 최고 등급 송전망 설비로 꼽힌다.

설계 난도는 높다. 고전압 절연과 열 관리, 장기간 운전 등을 전제로 한 신뢰성 검증이 필수로, 글로벌 전력기기 업체 가운데서도 소수 기업만 상업 생산이 가능하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기차 보급 확대 영향으로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약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전력사업자들은 대규모 전력을 생산지에서 소비지로 안정적으로 옮길 수 있는 765kV 송전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중공업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전경./사진=효성

효성중공업은 2010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수출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2020년에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설립했다. 이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지다.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효성중공업이 공급하고 있다. 2010년대 초부터 해당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해 왔다.

효성중공업의 초고압변압기 시장 확대는 조 회장의 과감한 투자가 뒷받침된 덕분이다. 조 회장은 2020년 멤피스 공장 인수를 주도했다. 당시 내부에선 여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AI 성장세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증설까지 포함해 약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했다.

조 회장 인맥도 한몫했다. 그는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과 개인적 친분을 쌓고,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인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 수차례 회동을 가졌다.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 스콧 스트라직 GE 버노바 CEO, 빌 리 테네시 주지사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 됐다"며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9%, 106.1% 각각 증가한 규모다. 글로벌 수주 잔고는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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