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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고 보상'에도 깨졌다…삼성 노사 합의 중단 까닭은?

  • 2026.03.30(월) 17:41

사측, 영업이익 13% 성과급 재원 제시
'일회성 보상 vs 제도 전면 개편' 충돌
노조 쟁의권 확보…파업 수순 밟나

삼성전자 HBM4 제품 사진./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노사 협상이 또다시 멈춰 섰다. 회사가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맞섰다. 협상 중단이 길어질 경우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 파업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집중 교섭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의 약 13%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요구해온 10%를 웃도는 수준으로 경쟁사 SK하이닉스 기준보다도 높은 조건이다.

세부안을 보면 메모리사업부는 '다' 등급 기준 경쟁사 수준 이상의 지급률을 보장한다.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실적 개선 시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50%에 25%를 추가해 최대 75%까지 지급하는 구조다.

사실상 기존 상한선을 넘는 설계다. OPI는 사업부 실적이 목표를 초과할 경우 초과 이익의 20% 범위에서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제도다. 사측 제안이 적용되면 DS부문 직원들은 상한을 넘어서는 보상을 받게 된다.

임금과 복지 조건도 함께 확대됐다. 회사는 올해 임금 인상률로 최근 3년 평균을 크게 웃도는 6.2%를 제시했다. 연 1.5% 금리로 최대 5억원을 지원하는 주택 대부제도도 신설했다. 출산경조금은 최대 5배로 늘렸다. 자사주 20주와 임직원몰 포인트 지급도 포함됐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성과급 상한 폐지를 일회성이 아닌 제도로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사측이 교섭 과정에서 입장을 번복했다는 주장도 내놨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화를 수용하겠다고 했다가 다음날 일회성만 가능하다고 바꿨다"며 협상 신뢰가 훼손됐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부문 40%, 사업부 60% 방식으로 배분하는 구조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회사는 일부 사업부에 불리한 구조라고 맞섰다. 해당 방식을 적용할 경우 시스템LSI와 파운드리사업부 성과급이 기존 47%에서 11%로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메모리사업부를 제외한 직원에게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노사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노조는 지난 27일 지방노동위원회 판단을 받겠다며 교섭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갈등 수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3.1%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5월 총파업도 예고한 상태다. 조합원 규모는 총 9만명에 이른다.

한편, 업계는 이번 갈등이 단순 임금 문제를 넘어 삼성전자의 중장기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산업은 투자와 연구개발 타이밍이 핵심이다. 성과급 상한 폐지가 제도화될 경우 업황에 따라 조정되던 보상 구조가 경직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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