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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상장 규제 앞둔 LS MnM, 신사업·IPO 동시 시험대

  • 2026.07.02(목) 10:40

상장 약정 시한 다가오는데 규제 윤곽은 아직
1.8조 배터리 소재 투자…자금조달 전략 '촉각'
구리 호황에도 변동성 여전, 성장동력 확보 과제

구동휘 LS MnM 사장./그래픽=비즈워치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가이드라인 발표가 늦어지면서 LS MnM의 기업공개(IPO) 전략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LS MnM은 IPO를 통해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신사업 성장성을 시장에서 평가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규제 방향이 여전히 안갯속에 놓이면서 향후 상장 전략을 둘러싼 셈법도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시계는 도는데 규제는 제자리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 당국은 전문가와 업계 간 견해차로 인해 당초 지난달 발표 예정이던 중복상장 규제 가이드라인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일률적인 규제를 적용할 경우 기업의 성장 동력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와 예외를 폭넓게 인정하면 정책 근간이 흔들린다는 반론이 대립하며 조율이 지연되는 탓이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이달 초중순 가이드라인 발표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은 정부의 규제 시그널에 맞춰 가이드라인 확정 전부터 선제적인 사업 구조 정리에 나서고 있다.

LS용산타워./사진=LS

LS그룹이 대표적인 사례다. LS그룹은 중복상장 규제 강화 조짐에 따라 올해 1월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IPO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LS전선 역시 상장을 계획했던 LS에코첨단소재의 잔여 지분을 전량 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문제는 IPO를 추진 중인 LS MnM이다. 이 회사는 2022년 9월 완전 자회사 전환 과정에서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에 470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당시 양사는 2027년 8월까지 상장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JKL파트너스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LS MnM 입장에서는 IPO 일정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서 기존 동제련 사업의 수익성과 더불어 이차전지 소재와 같은 신사업 성장 가능성이 함께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LS MnM은 울산과 새만금 등에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황산니켈 등 고부가가치 소재 투자를 진행 중이다. 올해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LS MnM에 책정된 2026년 설비투자(CAPEX) 예상액만 8395억원에 달하며 이 중 신규사업 확장을 위한 성장 투자에 7669억원이 집중돼 있다. IPO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뒷받침하는 핵심 재원 확보 수단으로 꼽힌다.

LS MnM의 IPO 성패에 그룹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LS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압도적인 체급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지주사인 ㈜LS의 연결 기준 매출 9조5044억원 중 LS MnM이 올린 매출은 4조7844억원으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50.3%를 차지한다. 이는 그룹의 전통 주력인 LS전선(21.5%)이나 전력기기 호황을 맞은 LS일렉트릭(14.4%)의 합산 비중을 크게 웃돈다.

이에 올해 초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선 오너 3세 구동휘 대표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구 사장은 LS MnM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동시에 황산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 투자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가이드라인이 나와봐야 IPO 추진 방향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향후 상장 절차 과정에서 일정 변수가 발생하더라도 재무적투자자(FI)와의 협의를 통해 대응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음 성장동력 찾기

사진=아이클릭아트진

LS MnM의 기업가치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최근 실적 개선 흐름도 자리하고 있다. 구리 가격 상승과 부산물 수익 확대에 힘입어 본업 경쟁력이 부각되면서다. 다만 업황 변동성이 큰 제련 사업만으로는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국내 유일의 동제련 기업인 LS MnM은 원재료인 구리 가격 상승의 수혜를 직접 받는 구조다. 구리 정광을 제련한 대가로 받는 수수료(TC) 외에도 계약 기준을 초과해 회수한 구리(프리메탈)와 금·은·황산 등 부산물을 판매해 수익을 낸다. 구리 가격이 오를수록 이들 자산 가치도 함께 상승한다.

국제 구리 가격은 2024년 4월 평균 톤당 9000달러대로 올라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1만696달러로 1만달러 선을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1만3574달러까지 뛰었다. 이에 힘입어 LS MnM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189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업황 변수도 적지 않다. 칠레·페루 등 주요 광산의 공급 차질로 원석 확보 경쟁이 심화되면서 연간 제련 수수료는 2024년 톤당 80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21.25달러로 떨어졌고 올해는 사실상 0달러까지 하락했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환산·파생상품 손실 부담도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LS MnM은 원석 확보와 생산량 확대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온산제련소 가동률은 100.7%를 기록했으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계약 기준치를 웃도는 구리를 회수해 프리메탈 수익을 늘렸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황산 사업도 수익성 방어에 힘을 보탰다. 1분기 회사의 황산 생산 가동률은 104.5%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LS MnM의 중장기 기업가치는 결국 신사업 성과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회사는 울산과 새만금 등을 중심으로 황산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총 투자 규모만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안정적인 자금 조달 여부가 향후 성장 전략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IPO 추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규완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LS MnM은 제련수수료와 금속 가격, 환율 변동 등에 노출된 사업 구조를 갖고 있지만 가격 전가력과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견조한 계열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차전지 소재사업 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는 단기적으로 현금흐름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어 투자 규모와 일정 변동 여부, 투자 성과 시현 시기 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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