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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손질에 임금체계 개편까지?…SK하이닉스 노사 갈등 격화

  • 2026.07.31(금) 14:47

사측 '자사주 성과급'·'적자 연동 임금' 동시 제안
노조 "작년 합의 훼손…수정안 없으면 쟁의 불사"
AI 호황 속 임단협 난항…노사 갈등 분수령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는 SK하이닉스에서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회사가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노조는 지난해 어렵게 이뤄낸 성과급 합의를 뒤집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는 회사가 다음 교섭에서도 전향적인 수정안을 내놓지 않으면 쟁의행위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사는 전날 경기 이천 연구개발(R&D)센터에서 2026년 임단협 4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앞서 2주간 네 차례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핵심 쟁점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고, 본교섭에서도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가 공개한 회의록을 보면 회사는 초과이익분배금(PS)의 절반을 훨씬 웃도는 규모를 자사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기존 방침을 유지했다. 적자가 발생하면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임금체계 개편안도 함께 제시했다.

회사 측은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슬기롭게 헤쳐가고 이해관계자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제도가 필요하다"며 "노동조합의 이해와 결단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조가 요구한 수정안은 차기 교섭에서 종합적으로 제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즉각 맞섰다. "성과급 절반 이상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매도까지 제한하면 조합원이 주가 변동 위험을 떠안게 된다"며 "지난해 성과급 합의의 취지와 기본 방향을 훼손하는 안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적자 시 임금 조정안에 대해서도 "노동조합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5차 본교섭까지도 회사가 조합원의 희생을 전제로 한 기존 입장을 고수한다면 교섭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필요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이번 갈등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시점에 불거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만 10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뒀고,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고 기존 기본급 1000%였던 지급 상한을 없애기로 합의했다. PS의 80%는 해당 연도에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이후 2년에 걸쳐 나눠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이 기준이 그대로 적용되면 올해 PS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전체 임직원 약 3만5000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수억원대의 성과급 재원이 마련될 수 있다. 실제 지급액은 직급과 개인별 평가에 따라 달라진다.

회사로서는 업황 변동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대표적인 경기 순환 산업으로 업황에 따라 실적 변동폭이 크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다운턴이었던 2023년 연간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향후 불황에 대비해 보상 체계를 보다 지속가능한 구조로 바꾸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노조가 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과 적자 시 임금 조정안을 모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협상은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노사는 오는 8월 4일 청주캠퍼스에서 5차 본교섭을 열고 협상을 이어간다.

SK하이닉스 분기 실적 변화./그래프=비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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