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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옵티머스 회수율, 금감원· NH증권 최대 9%P 격차

  • 2020.11.11(수) 14:47

A·B·C 세 부류로 나눠 실시…C등급 회수 안 될 수도
NH투자증권, 지나치게 보수적…실사 객관성은 인정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에 대한 금융감독원(금감원) 실사 결과 예상 회수 금액이 8~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금액으로 따지면 약 780억원 규모다.

이에 대해 옵티머스 펀드 판매 잔고가 가장 많은 NH투자증권은 곧바로 반박에 나섰다. 금감원 추정보다 9%포인트가량 높은 1100억원 이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금감원, 회수율 '7.8%~15.2%' 수준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7일 기준 총 46개 옵티머스 펀드에 설정된 금액 5146억원 중 실사가 가능한 최종 투자처는 총 63개, 3515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중 개별 자산별 회수예상가액을 고려할 때 예상되는 회수율은 전체 설정액인 5146억원의 7.8%(401억원)에서 15.2%(783억원)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회수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A등급부터 저조할 것으로 추정되는 C등급까지 총 세 부류로 나눠 실시했다. 

이 가운데 45억원 가량이 들어간 A등급의 경우 회수 가능 금액이 35억~51억원으로 약 77.8%~113.3% 정도의 회수율이 예상되고, 투자액이 543억원 가량인 B등급은 226억~337억원으로 41.6%~62.1%, 투자액이 가장많은 C등급(2927억원)은 0~225억원으로 0%~8.7% 수준의 회수율이 추정된다.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총 5745억원이다. 이는 전체 설정액 5146억원에 이자수취액 81억원, 외부유입액 517억원 등이 합산된 금액이다. 이 가운데 3015억원 가량이 펀드 돌려막기에 활용됐는데 이중 876억원은 용처가 불분명하다. 

이와 함께 부산 개발사업(224억원) 및 중고차매매단지(159억원) 등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1376억원 가량이 투입됐지만, 개발을 위한 인허가가 승인되지 않거나 잔금 등의 미지급으로 진행이 지체중인 사업에도 687억원 가량의 자금이 흘러들어갔다.

펀드 유출 자금 중에는 씨피엔에스, 트러스트올과 같은 특수목적법인(SPC) 등에서 빼낸 금액이 상당한데, 운영비 및 사채이자 등으로 357억원 가량을 가로챘고, 자금 사용이 확인되지 않은 금액도 520억원에 달한다. 이는 유입 총액(5745억원)의 약 15% 수준이다.
 
주식과 채권 등에도 자금이 투입됐다. 주식의 경우 투자액이 1226억원으로 확인됐는데 투자 종목 대부분은 현재 대부분 상장폐지 됐거나 거래가 정지됐다. 채권 투자에는 총 724억원이 쓰였다. H산업 등 관계사에 500억원, 일반 기업에 224억원 가량을 대여해줬다.

실사 결과가 나온 만큼 향후 금감원은 자산회수 극대화를 위해 이해 관계자들 간 자율적 논의를 통해 펀드 이관 방안을 마련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실시한 실사 과정에서 용처가 불투명한 자산 등에 대해서는 관련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손해액 확정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측은 "실사결과가 도출되었음에도 손해액 확정에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이라며 "향후 검사·수사 결과 등을 감안해 법리검토를 실시하고 분쟁조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회수액 최대 '1100억' 이상

시중 증권사들 중 옵티머스 펀드 판매 잔고가 가장 많은 NH투자증권의 경우 금감원 결과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객관성은 인정하지만 자체 기준을 토대로 추산하면 1100억원 이상을 회수할 수 있어 금감원이 제시한 회수율 보다 약 9%포인트 높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NH투자증권은 금감원의 산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관계사로 거론되는 트러스트올, 아트리파라다이스, 이피플러스 등은 사기 주체이기 때문에 범죄 관련 자산은 펀드 잔액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이들의 펀드 가입 금액을 잔액에 포함해 회수율을 계산했다.

이와 더불어 고객자산 회수가능 금액에 있어서도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아파트 재개발사업, 임대주택사업 및 PF사업 등은 소송 중이라는 이유로 회수 가치를 '없다'고 평가한 반면, NH투자증권은 회사 자체의 IB(기업금융) 업무역량 및 민형사상 소송·협상을 통해 회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금감원의 실사 결과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뜻인데, 이런 요소들을 취합해 내부적으로 책정했을 때 회수율이 더욱 개선된다는 게 요지다. 다만, NH투자증권은 최종적인 배상금액의 경우 자산 회수율이 아닌 금감원 민원 조정결과 또는 소송을 통해 책임 소재를 가린 뒤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는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로서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사태에 관여된 금융기관들과 논의해 고객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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