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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국내 펀드시장의 성적표다. 단기상품과 채권형 펀드에 돈뭉치가 들어오는가 하면 그간 부진했던 주식형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면서 전반적으로 좋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옥에 티'라면 유일하게 자금 출혈이 발생한 파생상품 펀드였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1년 3월 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757조4000억원, 설정액은 72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각각 37조1000억원, 30조5000억원 증가했다.
채권형과 단기금융 펀드로 가장 많은 22조2000억원의 자금이 흘러들었다. 국내 채권형의 순자산은 작년 말 109조9000억원에서 117조3000억원으로 7조4000억원 증가했다. 글로벌 금리 변동성 확대로 인한 투자심리 약화에도 상대적 금리 매력이 부각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채권 투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로는 더 큰 규모의 돈이 몰렸다. 같은 기간 기업어음(CP)과 양도성예금증서(CD) 등 MMF의 순자산은 140조3000억원으로 14조원가량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상승장에서 차익실현 후 재투자를 위한 투자금과 변동성 장세에서 투자를 관망하는 대기자금이 MMF로 이동했다"라고 설명했다.
주식형 펀드도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주식형의 경우 1조원 넘는 자금이 들어오면서 순자산이 63조원에서 64조4000억원으로 불어났다. 해외 주식형의 순자산 또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이후 경기 부양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27조7000억원에서 30조7000억원으로 3조원 증가했다.
이밖에 재간접 펀드는 뉴딜펀드 출시 영향으로 기관 자금이 몰리면서 순자산이 2조4000억원 증가했고, 부동산펀드도 2조8000억원 순증했다.
반면 파생상품펀드는 유일하게 자금 유입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순자산 규모가 축소됐다. 4조원 가까운 자금 출혈이 발생하면서 순자산이 49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