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는 올해 1분기 어닝시즌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우선 국내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실적 컨퍼런스콜이 기다리고 있다. 시장에서 제기되는 대규모 반도체 투자설과 차량용 반도체 회사 인수합병(M&A)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아울러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에 대한 귀띔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서학 개미들의 '최애' 종목인 '테슬라'를 시작으로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줄줄이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동·서학 개미 모두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서 반도체 투자·M&A 계획 밝힐까
25일 증권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8~29일 중 1분기 실적과 관련한 컨퍼런스콜을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이달 초 1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4%, 44.1% 증가한 65조원, 9조3000억원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가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밝힐지에 있다.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 맞춰 최대 7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 월가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미국에 기반을 둔 차량용 반도체 회사 M&A를 검토 중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에 대한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지가 관심을 모은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선 또 2분기 및 상반기 실적에 대한 힌트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각종 기기에 쓰이는 반도체 거래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품귀 현상 등으로 인한 특수까지 겹치며 실적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폭이 극대화될 것으로 보이고 오스틴 공장 정전에 따른 손실도 1분기 대비 대폭 축소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는 반도체 사업부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 이어 'FAANG' 줄줄이 실적 발표
글로벌 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연달아 공개된다. 먼저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 종목인 테슬라가 26일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큰 상황이다. SK증권은 테슬라의 1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73.9% 증가한 107억4000만달러(약 12조116억원)로 예상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이번 실적 발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다고 강조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87%가 예상치를 상회했다"라며 "테슬라가 이에 동참할 경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각국 정부들이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주요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수혜가 얼마나 실적에 반영될지도 관전 포인트라고 봤다.
테슬라에 이어 27일에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과 MS, 28일에는 애플과 페이스북이 1분기 성적표 제출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 날인 29일에는 세계 최대 이커머스업체인 아마존의 실적도 공개된다.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 기업 중 넷플릭스가 예상치를 밑돈 1분기 실적으로 실망감을 안긴 가운데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가 관심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커피 프렌차이즈 체인 스타벅스와 미국 항공기 제조 기업 보잉, 소셜미디어업체 트위터 등의 실적이 공개돼 증시 분위기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