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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더 번 미래에셋…해외펀드 덕 본 한투운용

  • 2021.11.26(금) 06:45

[워치전망대]자산운용사 실적 분석
미래에셋, 순익 크게 줄었지만 1천억 지켜
한투운용, 해외펀드 덕분에 나홀로 급성장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 3분기에도 순이익 1000억원대를 지키면서 2위권 그룹과 격차를 유지했다. 순이익 규모는 올해 1분기 이후 계속 줄고 있지만 꾸준히 몸집을 키우고 있는 해외법인은 물론 상장지수펀드(ETF)와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앞세운 국내법인도 여전한 실력을 보여줬다.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나란히 200억원에 다소 못 미치는 순이익으로 제자리를 지켰다. 깜짝 성장세를 보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이 4위로 올라섰고, 2분기에 4위로 수직 상승했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은 6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다.

1000억 지킨 미래에셋…KB·삼성은 200억 못 미쳐

25일 비즈니스워치가 3분기 말 기준 운용자산(AUM) 20조원 이상 12개 자산운용사의 3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별도 기준 순이익은 18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00억원 이상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7082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3분기 순이익은 1033억원으로 2분기보다 411억원이나 줄었다. 2000억원에 근접했던 1분기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1000억원대를 유지하면서 2위인 KB자산운용보다는 5배 넘게 많았다. 

미래에셋운용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명성에 걸맞게 해외법인에서 벌어들인 이익이 국내법인보다 많았다. 해외법인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651억원으로 2437억원 수준인 국내법인보다 200억원 이상 앞서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법인은 AUM이 꾸준히 늘면서 실적도 함께 좋아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현지 ETF 운용 계열사 글로벌 엑스(Global X)의 AUM은 올 들어 3분기까지 20조원 이상 늘어났다. 해외법인 전체 AUM은 2016년 말 13조98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90조6028억원으로 6.5배가량 증가했다.

국내법인도 해외법인과 마찬가지로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ETF와 TDF를 중심으로 수탁고가 크게 늘면서 역대급 실적을 이끌었다. 미래에셋운용의 수탁고는 올 들어서만 10조원 넘게 증가하면서 3분기 말 현재 158조원을 기록했다.

KB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나란히 100억원대 후반의 순이익을 내면서 2위와 3위 자리를 유지했다. KB운용의 3분기 순이익은 193억원으로 2분기 218억원보다 25억원가량 줄었다. 관리자산 증가로 수수료 수익은 늘었지만 2분기 대체투자 성공보수 등 일회성 수익이 빠진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분기와 비슷한 186억원의 순익을 내면서 KB운용과 격차를 줄였다.

2021년 3분기 주요 자산운용사 순이익 순위/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해외펀드발 깜짝 실적…한투, 100억원 회복

지난 2분기 5위였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3분기 순이익은 1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0% 가까이 늘면서 100억원대를 회복했다.

한투운용의 깜짝 실적은 주요 해외펀드의 수탁고가 크게 늘어난 데다 수익률도 호조를 보인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투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의 최근 설정액은 9574억원 규모로 올초 5149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펀드와 한국투자미국배당귀족펀드 등도 2배 이상 증가했다. 

2분기에 순이익이 크게 줄면서 순위가 두 계단이 떨어졌던 신한자산운용은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3분기 순이익은 71억원으로 2분기보다 소폭 줄었지만 2분기에 4위에 올랐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순이익이 더 크게 줄면서 반사이익을 얻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3분기 순이익은 64억원으로 2분기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키움운용 관계자는 "AUM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고유자산투자 평가이익이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순이익이 4억원 늘면서 순위가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업계 4위에 달하는 AUM을 생각하면 여전히 아쉬운 성적이다. 순위가 오른 이유도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이익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 더 컸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3분기 순이익은 54억원으로 2분기보다 25%나 감소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2분기에 대체투자 등에서 나온 일회성 실적이 크게 반영된 탓에 실적이 줄어든 것처럼 보였다"며 "실제 운용 성과 등은 오히려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은 2분기와 같은 45억원을 벌어들이며 9위 자리를 그대로 유지했다. 흥국자산운용과 하나UBS자산운용은 순이익이 각각 3억원, 1억원씩 늘면서 10위, 11위로 올라섰다. 2분기에 10위권에 들었던 우리자산운용은 순이익이 줄면서 12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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