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에서 감사 교체 안건이 통과되며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주가가 큰 폭 상승했던 에스엠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급등하면서 나타난 차익실현 수요 영향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하락보다는 에스엠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점에 주목하라고 설명한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로 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접근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신규 감사 선임으로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받던 에스엠의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진다면 주가를 이끄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감사 교체된 SM…기대감에 오른 주가 원상복귀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의 종가는 7만7900원으로 전일 대비 3.1% 하락한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4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하며 8만원선이 무너진 모습이다.
최근 에스엠 주가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곽준호 감사 후보 선임 안건 통과가 유력해지자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에 연일 올랐었다. 지난달 29일에는 1.1% 상승했으며 주주총회 전날인 30일에 4.7%, 주주총회가 진행된 지난달 31일에는 2.5% 상승했다.
주주총회에서 곽 감사의 선임 안건이 통과되자 다음날인 1일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가인 9만원을 경신하기도 했다. 1일 종가는 5.27% 상승한 8만5900원으로 마감했다.
곽준호 감사는 지난 2월부터 주주서한을 보내며 적극적 주주활동을 했던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선임한 인물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주총을 앞두고 에스엠 주가 저평가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의 용역계약 등 지배구조 문제에서 나타났다고 지적해왔다.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22년간 1427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라이크기획에 지급됐는데 해당 계약의 적정성 검토를 이 총괄 프로듀서의 친척, 장기근속직원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평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독립적인 감사를 선임해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저평가된 주가를 개선할 수 있다며 곽 감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주주제안으로 냈고, 이 안건이 주총에서 통과됐다.
다만 주총 이후 올랐던 주가는 다시 원위치로 돌아온 상황이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차익실현이 나타난 영향으로 보인다.
주가가 하락세로 바뀐 지난 4일 기관은 에스엠 주식 9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211억원 순매도했다.
실적 성장, 지배구조 개선…길게 볼 것
주총 이후 올랐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증권가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향후 에스엠의 지배구조 개선과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로 실적이 성장할 것란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평균 에스엠 목표주가는 9만7615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팬데믹이 수그러들면서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월드투어 콘서트가 재개되며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스엠의 공연부문 매출은 지난 2019년 1065억원에서 지난해 225억원으로 줄어든 상황이다.
에스엠은 2분기 소속 아티스트인 슈퍼주니어와 NCT127의 일본 공연이 확정돼 있다. 또 팬덤 규모가 큰 NCT127의 북미 투어로 공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북미지역은 아레나 투어, 일본 지역은 돔 투어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회당 매출 발생액이 큰 아레나, 돔 투어를 도는 만큼 오프라인 공연 재개가 에스엠 실적 회복에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에스엠이 전년대비 약 21% 증가한 8497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주총회를 통해 감사가 교체된 점도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증권가에서 에스엠 주가 저평가 요인으로 꼽았던 라이크기획 리스크가 해결된다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감사 교체가 에스엠 지배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면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