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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지는 긴축시계 미국 증시 '꽁꽁'...테슬라는 저점 찍었나

  • 2022.06.11(토) 10:40

[서학개미 브리핑]
ECB 금리인상 예고에 3대 뉴욕지수 추락
6월 FOMC 0.50%포인트 금리인상 확실시
'그래도 테슬라' UBS 매수의견, 아크 추가매입

미국 증시는 이번 주에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주 초반 중국 빅테크 규제 완화 소식에 주가가 '반짝' 반등하기도 했지만 긴축에 대한 공포가 드리워지며 그래프는 다시 우하향으로 꺾였다.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향한다. 

한편 기술주들이 일제히 주가 압박을 받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원픽' 테슬라의 경우 주가가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700달러대로 작년 말 대비 30% 흘러내린 상황이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연준에 이어 ECB도 본격 긴축

이번 주 초반 뉴욕 증시는 중국 빅테크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규제당국이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과 풀트럭얼라이언스, 칸준 등에 대한 1년간의 조사를 마무리해 이들 사업이 정상적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반등은 짧았다. 금리 인상과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며 투자심리가 다시 얼어붙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달 1일부터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이와 함께 2011년 이후 11년 만의 첫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를 올릴 계획이며, 인플레이션 추이에 따라 9월에는 더 큰 폭의 인상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사실상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글로벌 긴축 강화 기조는 뉴욕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다. ECB의 발표 이후 거래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94% 하락한 3만2272.79를 기록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38% 내린 4017.8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75% 밀린 1만1754.23로 거래를 마쳤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요국들의 긴축 행렬 동참 역시 빨라지고 있다.

이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이번 달부터 대차대조표 축소에 돌입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만기 도래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에 재투자하지 않음으로써 유동성을 회수하는 조치로, 증시에선 악재로 인식된다. 연준은 3개월간 국채와 MBS를 매월 최대 475억달러씩 줄이고 9월부터는 감축 규모를 최대 950억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6월 FOMC로 쏠린다. 오는 14~15일 열리는 FOMC에서는 금리 0.50%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6, 7월에 연준이 빅스텝을 진행할 것이란 컨센서스가 형성된 만큼 시장에선 9월 금리 인상 폭 시사에 주목하고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에선 기준금리 전망치, 중립 기준금리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시장과의 시각 격차를 축소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30% 빠진 테슬라, 저점매수 타이밍?

침울한 증시 분위기 속에서 테슬라는 전주 대비 상승했다. 9일에는 전일 대비 0.89% 내린 719.12달러로 마감했지만 이날 나스닥 지수가 3% 가까이 빠진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월가에서 테슬라 주가가 '빠질 만큼 빠졌다'며 저점매수 주장이 나온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30% 하락하며 7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때 600달러 선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UBS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하면서 목표가를 1100달러로 유지했다. 패트릭 험멜 UBS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에 대해 "수주 잔고가 사상 최대 수준인데다 기가팩토리가 2개로 늘면서 실적 전망이 그 어느 때보다 견조하다"고 분석했다.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도 테슬라를 추가로 사들였다. CNBC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주간 자사 대표 상품인 아크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ARKK)에 테슬라 주식을 5만주 가까이 추가 매수했다. 테슬라는 ARKK의 보유 종목 중 9.59%로 가장 높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또 다른 '픽' 종목 로쿠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 넷플릭스가 광고 도입을 위해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인 로쿠를 인수합병한다는 소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ARKK 내 로쿠의 비중은 7.33%다. 

인수설이 퍼진 8일 로쿠는 전일 대비 9.6% 오른 101.88달러로 마감했다. 그러나 시장에서 실제 인수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불과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한편 조정장이 장기화되면서 아크인베스트먼트는 '수익률 꼴찌'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9개 ETF 자산 규모는 153억달러로 연초 대비 48% 폭락했다. 이는 조사 대상인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25곳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이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9개 상품은 올 들어 두 자릿 수대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대유행과 함께 나타난 강세장에서 공격적인 투자 스타일로 주목받으며 스타 펀드 매니저로 급부상한 캐시 우드로선 다소 굴욕적인 소식이다.

서학개미 방향 틀었나

연초에도 꾸준히 지수 상승에 베팅하던 서학개미들의 방향전환이 포착되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들은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쇼트 QQQ ETF(S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를 각각 6081만달러, 3200만달러어치씩 사들였다. 이들 상품은 각각 나스닥100지수와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한다. 이전과 달리 하락장 베팅으로 돌아선 것이다.

그간 서학개미는 나스닥100지수와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추격 매수해왔다. 

동시에 서학개미들이 빅테크주에 대해 매수에 나서는 움직임도 확인된다. 하락장이 당분간 계속되더라도 기술주의 경우 낙폭이 과했던 터라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종목 중 테슬라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순매수 규모는 1억6674만달러에 이른다. 애플은 3068만달러어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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