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유관기관 긴급회동…"기관, 시장 방어 동참" 촉구

국내 증시가 패닉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연기금을 비롯한 금융투자, 보험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증시 안전판 역할을 요청했다. 아울러 증시안정펀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1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는 서울 여의도 거래소 건물에서 증권시장 현안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동에는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과 나재철 금투협 회장을 비롯해 송영훈 거래소 유가본부장보와 김기경 거래소 코스닥본부장보, 이창화 금투협 증권·선물부문대표 전무가 참석했다. 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시장 전문가들도 함께 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코스피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의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이달 5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거래소는 기관투자자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긴축 우려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빅스텝 단행 등 우리 증시를 둘러싼 녹록지 않은 대·내외환경으로 인해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며 "과매도 추세 완화를 위한 기관투자자의 적극적 역할을 협회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재철 회장은 "우리 증시의 받침대 역할을 하는 기관투자자들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증시 수급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거래소는 기업들의 자사주 취득과 증안펀드 조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손 이사장은 "정부의 자사주 취득한도 확대 연장 조치를 상장회사들이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한편, 증안펀드 투입과 관련 필요한 준비 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주가 하락세를 악용한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불법 공매도 등 불공정거래 의심거래는 신속하게 적발해 관계기관 통보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금투협은 시장동향 점검과 신속한 대응을 위해 업계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동시에,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연계해 정확한 정보를 시장에 제공할 계획이다. 

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는 자사주 매입 확대, 배당 제고 등 주주환원 정책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