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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줍줍]계열사 운영자금 마련위해 돈 쓰는 KT그룹

  • 2022.11.23(수) 07:00

[공시줍줍 PICK] 11월 23일 출근길에 살펴보는 주요 기업공시
KT그룹, 스튜디오 산타클로스, 유한양행, 씨앤투스성진 外

공시줍줍 에디터들이 직접 선별(PICK)한 기업공시를 평일 아침 7시에 전해드리는 [공시줍줍 PICK]!

오늘 공시PICK은 자회사 케이티스포츠의 결손금을 메우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는 KT계열사들, 1:5 무상증자를 결정한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유한양행의 무상증자, 4번째 상호명을 변경한 씨앤투스성진, 자회사 흡수 합병하는 안국약품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계열사 현금 지원위해 총 출동

KT그룹의 계열사이자 KT위즈 프로야구단을 운영하고 스포츠관련 제품,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고 있는 케이티스포츠가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올렸어요. 이 회사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일반 소액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는 없는데요. 

눈에 띄는 것은 케이티스포츠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KT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총 출동했다는 점이에요. KT그룹의 본체인 KT부터 위성방송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 KTis, KTcs, 비씨카드, 나스미디어, 부동산 업체 KT에스테이트 총 7곳이 계열사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한 건데요.

케이티스포츠의 주주구성은 KT가 66%, KT스카이라이프가 18%, KTis가 6%, KTcs가 6%, 비씨카드가 4%를 보유하고 있어요. 

케이티스포츠는 주당 786원에 총 1272만2646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인데요.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이 액면가(5000원)보다 낮다는 점이 눈에 띄어요. 액면가 대비 할인율은 무려 84.28%.

보통 주식을 액면가 이상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액면가를 초과하는 금액은 주식발행초과금으로 회계처리하죠. 상법은 액면가 미만으로 주식 발행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어요. 

다만 예외적으로 액면가 미만으로 발행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 때는 회사 설립 후 2년이 지나야 하며 주주총회 결의와 법원의 인가절차를 거쳐야 해요. 또 액면가 미만으로 신주를 발행하기 때문에 액면가와 신주가격만큼의 차이를 '주식할인발행차금'으로 회계처리해야 해요. 

액면가보다 낮은 금액이지만 이번 유상증자로 케이티스포츠는 약 100억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할 예정이에요.

케이티스포츠의 유상증자는 결손금이 쌓이고 운영자금이 부족해지자 내린 결정이라는 점. 즉 계열사 운영 어려움을 타개하고자 KT의 주요 계열사들이 십시일반 돈을 걷어 지원하는 모양새인 것이죠.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케이티스포츠의 결손금은 2020년 102억원에서 2021년 121억원으로 늘었어요. 영업손실도 계속 이어져 2020년 25억원에서 2021년 19억원을 기록했고요. 당기순손실 역시 2020년 25억원, 2021년 20억원을 기록했어요. 

이번 유상증자로 KT그룹은 각 ▲KT 48억원 ▲KT스카이라이프 13억원 ▲나스미디어 12억5000만원 ▲KT에스테이트 12억5000만원 ▲비씨카드 5억3000만원 ▲KTis 4억4000만원 ▲KTcs 4억4000만원 가량을 지출해야 해요.  

적자내고 있는데, 1:5 무상증자?

2004년 설립해 매니지먼트, 영화, 드라마 사업, 투자배급 사업 등을 하고 있는 스튜디오 산타클로스가 1:5(500%)의 무상증자를 결정했어요. 이 회사를 대표하는 소속 아티스트는 배우 박주미, 김옥빈, 김윤석, 주원 등이 있어요.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5주를 무상으로 주는 만큼 이번 무상증자 비율은 규모가 꽤 큰 편에 속하는데요. 물론 무상증자 비율만큼 권리락(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작업)을 하기 때문에 100% 공짜라고 볼 수는 없어요. 다만 무상증자를 하는 기업들은 대체로 현금여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추후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추가로 받은 신주로 주주들은 시세차익을 남길 수 있죠. 

1:5로 무상증자 규모가 크기 때문에 관심 있는 투자자분들이 있을 텐데요. 스튜디오산타클로스 무상증자에 참여하고 싶은 투자자는 신주배정기준일(12월 16일) 이틀 전(12월 14일)에 주식을 매수해야 무상증자 배정대상이 될 수 있어요. 

다만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1:5의 무상증자를 할 만큼의 자금 여력이 있는지는 의문이에요. 우선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계속해서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에요.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2억원. 당기순손실도 194억원을 기록하고 있어요. 결손금도 344억원 있어요.  

그럼에도 무상증자가 가능한 건 자본잉여금이 1009억원이고 이 중 주식발행초과금이 1004억원, 자기주식을 처분하고 얻은 이익이 5억원 가량 있기 때문. 회사는 주식발행초과금을 활용해 1:5의 무상증자를 하는 것이죠.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이번 무상증자로 주식발행초과금 258억원 가량을 사용할 예정이에요. 

그 밖에 간추려본 기업공시

-유한양행이 1주당 0.05주의 신주(보통주, 우선주)를 주는 무상증자를 결정했어요. 유한양행은 '주주친화정책' 목적으로 매년 무상증자를 실시하고 있어요. 1년 전에도 유한양행은 보통주와 우선주 각 1주당 0.05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어요. 사실상 주식으로 배당을 받는 셈이죠. 

-코스닥 상장사이자 마스크 아에르(Aer)를 만드는 씨앤투스성진이 사명을 변경했어요. 씨앤투스성진은 22일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상호명을 씨앤투스성진에서 씨앤투스로 변경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는데요. 회사는 '기업 이미지 제고 및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사명을 변경했다고 밝혔어요. 씨앤투스성진의 이번 사명변경은 4번째. 원래는 '평산'이라는 이름이었다가 2006년 씨앤투스로 변경한 뒤 2012년 씨앤투스이지스, 다시 2015년 씨앤투스성진으로 바꿨어요. 이번 사명변경은 2006년 변경했던 이름으로 다시 되돌아간 셈이죠.  

-안국약품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자회사 메디페르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어요. 메디페르는 루테인 성분으로 화장품을 만들고 판매하는 화장품 업체. 안국약품은 경영효율성 제고 및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합병을 진행한다고 밝혔어요. 소규모합병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안국약품 주주들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지 않아요. 다만 20% 이상의 주주들이 반대의사를 통지하면 합병을 진행할 수 없어요. 

[오늘 읽어본 공시(공시발표 시각)]
-케이티스포츠, 유상증자결정(16:20)
-케이티스포츠, 특수관계인의유상증자참여(16:23, 16:27, 16:32, 16:35)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요사항보고서(무상증자결정)(14:20)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주권매매거래정지 (무상증자)(14:20)
-유한양행, 주요사항보고서(무상증자결정)(11:03)
-씨앤투스성진, 상호변경안내(11:09)
-안국약품, 주요사항보고서(회사합병결정)(16:21)

*공시줍줍의 모든 내용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분석일 뿐 투자 권유 또는 주식가치 상승 및 하락을 보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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