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이 회사의 김태한 이사회 의장이 보유 중인 자사 주식 3400주를 팔았다는 공시를 지난 2일 올렸어요. 실제 매도일은 지난달 26~27일이에요.
▷관련공시: 임원·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1월 2일)
▷관련공시: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1월 2일)
기존 7600주를 가지고 있었던 김태한 의장의 주식 수는 이번 지분 매도로 4200주로 줄었는데요.
눈에 띄는 점은 최근 2년간 김 의장이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꾸준히 팔고 있다는 것. 어떤 내용인지 조금 더 살펴볼게요.
13~39만원대에 4만6000주 매수
김태한 의장은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출범부터 회사를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는 인물인 동시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에 휘말리기도 했죠. 김 의장은 첫 대표이사직에 올라 꾸준히 연임에 성공하다가 지난 2020년 12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어요.
김 의장이 대표이사 시절 제출한 지분공시(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상황보고서)를 보면 2016년 11월 처음 2만주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매수했어요. 1만주는 1주당 13만6418원, 나머지 1만주는 1주당 15만1150원이 매입 단가.
2017년 김 의장은 다시 네 차례에 걸쳐 1만5000주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매수했어요. 주당 매입 가격은 17만7729원. 같은 해 1만1000주를 주당 평균 39만3273원에 매수하면서 김 의장의 지분은 4만6000주로 늘었어요.
이후 김 의장은 2018년 김예빈씨에게 500주를 증여, 2년 뒤인 2020년 박준우씨에게 500주를 증여했어요. 증여 이후 김 의장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보유 주식 수는 4만5000주.
꾸준히 매수를 이어오던 김 의장은 두 차례의 증여를 거친 뒤 2020년 12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지속적인 매도행렬을 이어갔는데요.
매도 공시만 9건, 80만원대 팔아
2021년 6월부터 최근까지 김 의장이 제출한 지분공시(임원·주요주주 특정증권등 소유상황보고서)는 9건.
김 의장은 2021년 6월 1만5000주를 81만원에서 88만원대 사이에서 팔았는데요. 2016년 처음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 2만주를 매수했을 때 가격이 주당 평균 14만원대였어요. 이를 기준으로 해도 최소 67만원 이상 시세차익을 거둬들인 것이죠.
한 달 뒤인 2021년 7월에도 김 의장은 1만3600주를 1주당 90만원 이상 가격으로 매도했어요. 이후에도 김 의장은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매도행렬을 이어가며 주당 평균 80만원대에 주식을 팔았고요. 지난해 주식시장 마감 직전인 12월 26~27일 사이에 잔여주식 7600주 중 3400주를 80만원대에 추가로 팔았어요.
결국 김 의장은 최소 13만원 대에서 최대 39만원대에 주식을 매수 한 뒤 대부분의 주식을 평균 80만원대에 판 것이죠. 시세차익만 최소 주당 40만원에서 최대 60만원 이상 확보한 것이죠.
이어지는 매도행렬 이유는?
김 의장은 2020년 12월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회사에 몸담고 있어요. 2021년 김태한 의장은 사내이사 및 이사회 의장으로서 21억8800만원의 급여를 수령했어요.
급여도 받고 여전히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꾸준히 보유주식을 매도하는 모습은 사실상 회사를 떠나기 위한 정리 수순으로 보여요.
김 의장은 지난 2020년 사내이사에 재선임됐고 오는 3월 20일 사내이사직 임기가 끝날 예정. 이번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안건이 다시 올라오지 않는다면 사실상 회사에서 김 의장의 역할은 끝나는 걸로 봐야 해요.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김태한 의장 재선임 여부는 이사회가 열려야 알 수 있다"며 "최근 이어지는 보유주식 매도 역시 개인적인 선택"이라고 말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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