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수시 채용 대세에 합류한다. 인력 대비 높은 업무 강도가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만큼 채용 체계를 개선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올해에만 채용 인원을 전년 대비 36%가량 늘릴 전망이다.
26일 금감원은 금융감독 업무의 효율성 제고 등을 위해 직원 채용 방식을 개선한다고 밝혔다.
현재 금감원은 매년 1회 신입 공채직원(5‧6급)에 대해 정기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비해 경력 채용엔 소극적이었다. 최근 5년간 경력 채용을 살펴보면 2018년 2명, 2022년 1명이 전부다.
그러나 기존 채용 체계만으론 감독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외부 전문인력의 수시‧상시 채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신규 감독 수요, 결원 등 자체 인력상황을 비롯해 입사 희망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수시로 채용을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금감원 입사를 희망하는 외부 인력의 정보를 축적, 활용하는 소통 채널을 구축한다. 정부의 공정 채용지침 등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입사 희망자의 이름, 연락처, 희망 근무분야, 주요 경력 등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관리한다. 예를 들어, 입사 희망자가 IT‧법률‧회계 등 관심 분야를 등록하면 채용 공고일 및 지원서 접수 개시‧종료일에 문자메시지 등으로 안내하는 식이다. 아울러 채용과 관련한 외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게시판과 FAQ 등을 신설할 예정이다.
이렇게 전문가 경로 제도를 통해 수시‧상시 채용된 전문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계획이다. 동시에 전문인력이 장기간 근무할 수 있도록 동기‧유인 부여를 강화한다.
올해부터 개선안이 적용됨에 따라 연간 채용 인력은 작년 137명에서 187명으로 36.5%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기존대로 5‧6급에 해당하는 종합직원 125명, 일반직원 2명 등 127명을 신입 공채 절차를 통해 선발한다. 이와 함께 수시 채용을 통해 IT 전문가, 법률‧회계 전문가, 금융회사 검사‧리스크 관리 전문가 등 외부전문인력 60명을 뽑을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직원 채용 방식 개선을 통해 금융과 시장을 잘 아는 외부전문인력 채용을 확대하는 등 금융감독 업무의 전문성 확보 노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