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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행보 다시 '안갯속'…갈피 못 잡는 미국증시

  • 2023.02.11(토) 09:00

[서학개미 브리핑]
고용지표 호조에 긴축 완화 둘러싼 불안 확대
챗GPT 돌풍에 대항마 내놓은 구글, '기대 이하'

예상 밖의 고용지표 개선 소식이 전해진 뒤 미국의 긴축 행보가 안갯속에 휩싸이면서 뉴욕 증시도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휘청이고 있다.

낙관적 경제지표가 다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을 불러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런 와중에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인플레이션 완화)과 금리 인상을 동시에 언급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투자자들을 더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오픈AI가 지난해 말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ChatGPT)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는 가운데 그 대항마를 내놓은 구글(알파벳)은 기대 이하의 성능으로 차가운 반응을 마주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연준 긴축 완화 기대, 설레발이었나

미국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긴장감은 좀처럼 풀릴 기미가 없다. 파월 연준 의장의 디스플레이션 초입 평가 이후 연내 긴축 사이클 종료는 물론 더 나아가 금리 인하까지 점쳤던 시장은 예상치를 가볍게 뛰어넘는 강력한 고용지표 발표 이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고용지표가 좋다는 건 아직 경기가 괜찮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만큼 연준 입장에선 좀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유지할 여지가 생긴 셈이다. 이에 시장은 주요 연준 인사들의 '입'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경제클럽 연설에서 "물가 하락이 시작됐지만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2년이 걸린다"며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만큼 추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장은 애초 파월의 발언 중 인플레이션 완화, 즉 디스인플레이션에 주목했지만 막상 속내를 들여다보고선 '매파' 기조가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관측하고 있다. 

뒤이은 연준 위원들의 '말'들은 이를 뒷받침한다.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우리는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 2% 달성을 위해 수년간 이런 기조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역시 "우리는 더 먼 길을 가야 한다"며 "오랜 싸움이 될지 모르지만 현재 일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보다 더 오래,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시장은 오는 14일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높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CPI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펼치는 데 있어 매우 중요시하는 지표다.

NH투자증권은 이번 CPI는 품목별 가중치가 바뀐 뒤 나오는 첫 발표라 미리 전망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과거 CPI 가중치 변경 시 CPI 상승률이 전년 대비 0.2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통계방식 변경은 CPI 상승률을 떨어뜨리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구글, AI 챗봇 '바드' 오답에 "민망하네"

AI 챗봇 챗GPT의 열풍으로 검색시장 지배력 약화를 우려하는 구글이 챗GPT의 대항마로 야침 차게 선보인 '바드(Bard)'. 하지만 일단 데뷔전은 실망스러웠다.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공개 행사에서 바드는 질문에 엉터리 답변을 내놓으며 체면을 구겼다.

행사 영상에 따르면 구글은 바드에게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을 통해 이뤄진 새로운 발견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그러자 바드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태양계 밖의 행성에 대한 최초의 사진을 찍는데 사용됐다"고 답한다. 그러나 이는 틀린 것으로 확인됐다. 태양계 밖 행성을 최초로 촬영한 망원경은 제임스 웹이 아닌 유럽남방천문대가 칠레에 설치한 초거대 망원경이었던 것이다.

'오답'의 후폭풍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지난 8~9일 이틀 만에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200조원 넘게 증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AI가 기술주의 새로운 동력이 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구글 바드 시현을 통해 모든 기업들의 AI 관련 제품들이 당장 제대로 상용화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구글의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 검색엔진 빙(Bing)에 챗GPT의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구글은 앞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확인됐듯이 검색광고 시장 부진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광고 시장 회복과 더불어 AI 챗봇 시장에서의 우월한 경쟁력을 보여줘야 할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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