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잔디와 나무들이 즐비해 있는 야외 공간을 지나자 어둡고 차분한 공간이 나타났다. 분위기만큼이나 차분한 목소리의 직원 안내를 받고 들어간 장소에는 조용하고 부드러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여러 명의 직원들이 1:1로 고객들을 케어하며 맞춤형 체질 프로그램을 안내했다. 잠은 잘 자는지, 피부에 트러블은 없는 지 등을 물었다. 이윽고 직원은 나의 체질에 맞는 디저트를 내왔다.
이어진 코스는 싱잉볼 명상 시간. 선생님의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시작한 싱잉볼의 깊은 소리가 들렸다. 눈을 감고 있으니 잡다한 생각들이 들었지만 어느새 내 귀와 머리는 싱잉볼 소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업무로 지친 몸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는 기분이 들었다.
지난 24일 기자가 찾아간 MZ(밀레니얼+Z)세대의 성지라 불리는 성수동에는 'N2, NIGHT'라는 이름의 팝업스토어가 자리하고 있었다.
N2, NIGHT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좀처럼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들어가서 체험했던 체질 프로그램, 싱잉볼 명상 시간도 도대체 이 회사가 만든 팝업스토어라고는 믿기 힘들었다.
바로 이 팝업스토어를 기획한 곳은 다름 아닌 'NH투자증권'이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이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도 증권사가 기획한 팝업스토어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콘셉트를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회사 관계자는 "투자가 단순히 수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성장시켜주는 일상이 돼야 한다는 가치를 지향하기 위해 이번 팝업스토어를 꾸며봤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이 기획한대로 팝업스토어에 있는 순간만큼은 수익을 추구하고 딱딱한 돈이 오고가는 여의도 증권가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대신 이 곳은 내면을 돌아보고 자기성장을 위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체험하면서 복잡한 현실 문제를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볼 수 있었다. 딱딱할 것만 같은 증권사도 고객의 내면을 돌아볼 여유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다.
'N2, NIGHT'라는 이름도 NH투자증권의 'N', 투자의 '투'를 합성한 단어다. 여기에 피곤했던 업무를 마치고 드디어 쉴 수 있는 시간 '밤(NIGHT)'을 결합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2019년부터 투자, 문화가 되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으로 활동을 지속해왔다"며 "NH투자증권이 지향하는 가치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곳에 오면 투자에 도움이 되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야외에 꾸며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소셜네트워크(SNS)인증을 하면 NH투자증권의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인 '나무'에서 사용 가능한 투자지원금 쿠폰을 제공한다.
매주 금‧토‧일 3회 씩 자기성장의 목표를 탐색하고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로잉 나이트(Growing Night)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유튜버 박곰희, 이진우 기자, 빌딩의 신 박준연, 이동진 평론가, 신영철 의사, 유현준 대표의 인문학 강의 등이 이어질 예정이다.
밤에 하는 러닝 프로그램도 참가할 수 있다. 40명의 참가자들이 서울숲까지 5km 넘게 줄지어 달릴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그로잉 나이트 프로그램은 2주 단위로 참가자 예약을 받고 있는데 지난 18일 예약사이트 오픈 후 이틀 만에 6개 프로그램이 모두 예약 마감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N2, NIGHT 프로그램은 6월 5일까지 운영한다. 회사 관계자는 "N2, NIGHT 브랜드 팝업을 시작으로 다양한 고객경험 제공을 통해 브랜드 공감을 이끌어낼 계획"이라며 "지속적인 N2만의 차별화된 오프라인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