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새끼돼지(자돈) 사료 및 사료첨가제 1위 코스닥 상장사 이지바이오가 미국 기업 인수로 수출액 비중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심의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이지바이오는 안정적 사업구조에 인수합병(M&A)을 통한 신규 성장 모멘텀이 더해졌으며 글로벌 기업으로 기업가치 재평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지바이오는 새끼 돼지에게 주는 사료 및 사료첨가제 개발·제조·판매 전문 기업이다. 현재 국내 자돈사료 및 사료첨가제 시장점유율 1위이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태국, 미국, 멕시코, 영국, 스페인 등 해외법인을 통해 수출도 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사료 및 첨가제 기업 '데브니쉬 뉴트리션(Devenish Nutrition)'을 약 860억원에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다.
심의섭 연구원은 "데브니쉬 뉴트리션은 지난해 매출액 약 2200억원, 순이익 약 6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더 높은 영업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인수관련 비용 및 1년간 지급할 예정인 임직원 이직 잔류 보너스(Retention Bonus)가 끝나는 내년 1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기여가 더욱 확대될 것이고 향후 글로벌 사업에 있어 동사와 시너지 또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데브니쉬 뉴트리션 실적이 이지바이오 연결실적에 반영되면서 올해 매출액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이지바이오가 지난해보다 127% 증가한 3747억원의 매출액을 올릴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이익은 206억원에서 32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실적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각각 16.6%, 27.8%씩 증가한 4370억원, 4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 이지바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은 10% 초중반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며 "해외 매출 비중 60%를 상회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바라본다면 기업가치 재평가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매력도가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지바이오는 지난 8월 약 40억원 규모의 소각목적 자사주를 취득했으며, 지난 17일에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재원 확대 목적으로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을 의결했다. 이 같은 자본준비금 감액배당은 소득세법 시행령에 따라 배당소득세 및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심 연구원은 "최근 자본준비금 감액배당을 의결해 3.05% 비과세 배당수익률 또한 기대된다"며 "실적 안정성 및 밸류에이션 매력과 더불어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매력도가 높다 판단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