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테마 상장주식펀드(ETF)가 최근의 ‘롤러코스터’ 국내증시 흐름 속에서도 꾸준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여전한 데다 관련 기업들의 매출 확대가 가시화되기 시작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
1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AI 테마로 분류되는 국내 ETF 종목 57종 중 54종이 4일부터 11일까지 일주일 동안 수익률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13종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 10.2%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출렁일 때도 수익성을 일정부분 입증했다.
KB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RISE AI반도체TOP10’의 경우 최근 일주일 동안 988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하나자산운용이 최근 출시한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에도 137억원 규모가 유입됐다.
AI 테마 ETF는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등장을 기점으로 빠르게 확대됐다. 특히 AI 열풍이 불었던 지난해에는 AI 테마 ETF의 순자산총액 규모가 연초 1조6000억원에서 11월 말 기준 7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이전보다 다소 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월에는 규모가 큰 AI 테마 ETF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AI소프트웨어TOP4Plus’와 신한자산운용 ‘SOL 미국AI소프트웨어’가 나란히 마이너스(-) 10%퍼센트 이상의 수익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생성형 AI가 산업 전반에 널리 쓰이는 과정에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수익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AI 소프트웨어 업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수익화가 본격화되지 않았는데 대규모 자본 지출이 이어졌던 점도 반영됐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AI 모멘텀으로 IT 기업의 실적 기대가 꾸준히 상승 중이지만 최근 들어 자금 조달과 수익 회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됐다”며 “이 점이 관련 기업의 주가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증시가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는 동안 AI 테마 ETF가 의외의 수익률 저력을 보였다. AI 관련 매출 자체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조만간 수익화에 따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수익률을 뒷받침한 요소로 보인다.
IT 외신 매체 디인포메이션의 5일 보도에 따르면 생성형 AI 개발사인 오픈AI와 엔트로픽 등의 올해 연간 환산 매출 추정치가 지난해 말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한글과컴퓨터가 AI 제품군 흥행을 바탕으로 지난해 별도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다.
정형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섹터가 최근 쉬어가는 건 맞지만 추세적 하락은 아니다”며 “불확실한 매크로 상황의 영향을 계속 받고 변동성도 있겠지만 계속 살아남을 테마라고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AI 테마 ETF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0일 중국 AI 반도체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RISE 차이나AI반도체TOP4Plus’를 출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같은 날 ‘SOL 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의 이름을 ‘SOL 글로벌AI반도체탑픽액티브’로 변경하면서 AI, 테마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