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양대 축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코스닥지수 기반의 ‘코스닥 액티브 ETF’ 시장에 출사표를 나란히 내밀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비교적 소외되던 코스닥 중소형주의 수급 확대도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상장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하루 거래대금 476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날 거래가 시작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는 5752억원이었다. 두 상품의 상장 당일 거래대금만 1조516억원에 이르렀다.
액티브 ETF는 기초지수(비교지수)를 70% 이상 따라가되 남은 30% 미만 범위 안에서는 운용역이 투자전략을 자율적으로 채택할 수 있는 ETF를 말한다. 대형주 쏠림 경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코스닥과 액티브 ETF의 특성이 시너지를 낼 수 있어 투자자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TIME 코스닥액티브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연초 ETF 브랜드를 ‘TIMEFOLIO’에서 ‘TIME’으로 바꾼 뒤 처음으로 출시한 ETF 상품이다. 코스닥 상장사 투자 비중이 큰 ‘TIME K바이오액티브’ 등을 운용한 이정욱 ETF운용본부 부장이 책임운용역을 맡았다.
이 상품은 코스닥 상장종목 중 비중이 큰 2차전지와 바이오 분야 등의 대형 우량주를 핵심 투자 포트폴리오로 삼는다. 연기금 등의 기관투자자 수요를 고려한 조치다. 실제로 출시 시점 투자종목 50개 중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 투자 비중이 9.76%로 가장 높다.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서 올해 세 번째로 내놓은 ETF 상품이다. 20년 이상 업력을 쌓았고 액티브 ETF 사업 리더인 김지운 운용2본부장이 책임운용역을 직접 맡으면서 출시 전부터 눈길을 끌었다.
투자 포트폴리오의 70~80%를 고성장주로 구성하고 나머지 20~30%를 가치주로 잡았다. 출시 시점으로 투자종목의 상당부분이 중소형주로 꾸려진 점도 눈에 띈다. 실제 투자종목 57개 중 가장 비중이 높은 큐리언트는 코스닥 시가총액 50위권에 턱걸이하는 규모 정도의 기업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안정성에 비교적 큰 비중을 둔 반면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수익률을 더욱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액티브 ETF 시장을 사실상 선점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상대적 후발주자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상황과도 맞물리는 대목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21년 5월 첫 ETF 상품을 내놓은 이후 관련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액티브 ETF 전문사에 계열사 지원을 못 받는 독립계 운용사이지만 안정적인 수익률로 투자자 확보에 성공했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6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 4조84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789억원보다 3조원 이상 순자산이 늘면서 운용업계 9위로 발돋움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2016년 삼성자산운용에서 분사했고, 액티브 ETF 시장에 뛰어든 시기는 2023년 8월이다. 6일 기준 ETF 순자산총액은 1조7986억원으로 2년6개월여 만에 빠르게 성장했지만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비교하면 규모가 아직 작은 편이다.
다만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ETF 19종 연초 대비 평균 수익률은 11.6%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17종, 10.1%)을 앞질렀다. 수익률 마이너스(-) 상품이 5종으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2종)을 넘어섰지만, 두 자릿수를 넘어선 상품도 8종으로 타임폴리오자산운용(6종)보다 많았다.
나아가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ETF 상품 연간 총보수율을 0.5%로 책정했다. 이번에 출시한 KoAct 코스닥액티브도 마찬가지다. TIME 코스닥액티브를 포함한 상품 대다수의 총보수율을 0.8%로 잡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보다 수수료율이 낮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코스닥 액티브 ETF 경쟁은 앞으로도 한동안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한화자산운용이 17일 ‘PLUS 코스닥150액티브’를 내놓는 등 다른 운용사들 역시 속속 참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경쟁이 코스닥에 미칠 영향도 상당해 보인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나오는 코스닥 액티브 ETF는 코스닥150지수에 없는 중소형주도 편입하는 ‘동시 액티브’ 방식인 만큼 ETF 수급이 개별 중소형주 가격에 외생적 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크다”고 바라봤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닥은 성장주의 요람이지만 펀더멘털에 대한 냉정한 접근 및 우량주에 대한 전략적 투자로 옥석을 가려야 하는 시장”이라며 “코스피와 비교해 다양한 섹터가 분산된 코스닥은 액티브 운용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