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이 코스닥지수 기반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에 뛰어들었다. 기존 관련 상품이 액티브 ETF 전문 운용사 위주로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 행보다.
반도체 대형주 위주로 자금이 쏠리고 있는 현 시장 상황에서 먼저 상품을 내놓은 운용사들은 코스닥 액티브 ETF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반기 시장 환경 개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선제적 ETF 출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 주도군과 독립 성장·정책 수혜 섹터 주목
정원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3본부장은 1일 ‘TIGER ETF’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웹세미나에서 ‘TIGER 코스닥액티브’ ETF의 특징으로 △코스닥 주도 섹터와 핵심 성장주 투자 △특정 종목의 쏠림 리스크 완화 전략을 제시했다.
TIGER 코스닥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인 코스닥을 신탁재산의 70% 이상 추종하면서도 나머지 30%를 운용역의 재량으로 결정하는 액티브 ETF다. 중소기업 중심 투자 전문가인 정 본부장이 책임운용역을 맡는다. 6월 2일에 출시하며 총보수는 연 0.5%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코스닥액티브 ETF의 코스닥 상승률 초과수익(알파)을 내기 위해 새 투자기회를 발굴하고 빠른 회전율과 리밸런싱(종목 재조정)을 추구하기로 했다. 더불어 코스닥 상장사 60~90곳 정도에 분산투자해 특정 종목 의존도가 높아지는 쏠림 현상을 줄인다.
신탁재산의 50%는 주도 섹터, 30%는 독립적 성장 및 정책 수혜 섹터에 투자한다. 코스닥 변동성이 커지거나 조정에 들어가면 기업가치 제고 및 기업공개 이후(포스트 IPO) 종목에 일부 투자해 헤지 포지션(위험 회피를 위해 주식을 매수·매도한 뒤 청산 전까지 유지하는 상태)을 구축한다.
정 본부장은 TIGER 코스닥액티브 ETF가 주로 투자할 코스닥 주도 섹터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를 제시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정책 자금 유입에 수혜를 입을 보조 섹터로는 2차전지를 비롯한 한국형 제조업과 바이오·소비재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 AI 투자 확대에 따라 반도체 소부장 기업의 실적 개선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서 공급 부족과 수요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AI 하드웨어 고도화와 데이터센터 확산도 관련 기업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조 섹터와 관련해서는 “코스닥에 상장한 2차전지·기계·자동차부품·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이제 반등하는 상황”이라며 “콘텐츠와 소비재도 최근 글로벌 저변이 광범위하게 넓어졌고 구조적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 상품 수익률 시름시름, 그래도 제도 개선은 온다
코스닥을 비교지수 삼은 기존 액티브 ETF는 3월 10일 나란히 상장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 ‘TIME 코스닥액티브’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KoAct 코스닥액티브’, 5월 19일 나온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MIDAS 코스닥액티브’ 3종이 있다.
모두 액티브 펀드 전문성을 갖춘 자산운용사가 운용 노하우를 발휘할 상품으로 기대받았다. TIME 코스닥액티브와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출시 당일인 3월 10일 개인 순매수 합산치가 5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코스닥이 코스피와 비교해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서 코스닥 액티브 ETF 역시 힘겨운 길을 가고 있다. 5월 29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최근 1개월 동안 26.68% 상승했는데 코스닥은 11.92% 떨어진 상황이다.
그나마 ETF 순자산가치(NAV, ETF가 투자한 실제 자산의 가치) 기준으로 같은 기간 TIME 코스닥액티브는 수익률 –2.33%, KoAct 코스닥액티브는 –6.34%를 기록해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MIDAS 코스닥액티브까지 합친 세 ETF의 최근 일주일 성적은 더욱 좋지 않다.
세 ETF의 NAV 기준 최근 일주일 수익률은 △TIME 코스닥액티브 –7.98% △KoAct 코스닥액티브 –8.88% △MIDAS 코스닥액티브 –7.88%다. 세 상품 모두 같은 기간 코스닥 변동률 -7.43%보다 내림폭이 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시장 환경 개선이 코스피보다 비교적 덜 됐고 변동성도 크기 때문에 액티브 ETF 운용이 절대 쉽지 않다”며 “자산운용사들이 코스닥에 관심은 많지만 제도적 정비가 끝난 뒤에 관련 ETF를 내놓겠다는 곳도 꽤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하반기 코스닥 시장 환경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1·2부 승강제를 비롯한 코스닥 시장 개선 방안을 이르면 10월부터 실행할 예정이다. 성장기업 투자 목적의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도 22일 출시 당일 6000억원 완판을 기록했다.
정 본부장은 “정부에서 자금 투자를 통한 신성장기업 집중 육성을 예정하고 있다”며 “이런 방법을 통해 유동성이 들어오면 신성장기업이 다수 상장한 코스닥 성장 역시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