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상장지수펀드(ETF) 전성시대다. 이렇게 말하면 대부분 ETF 순자산총액이 최근 500조원을 넘어선 것을 떠올린다. 또 하나의 기록은 ETF 개수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5일 기준 ETF 수는 1137개다. 1년 전 986개와 비교하면 200개 이상 늘어났다.
올해 국내증시 활황으로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ETF 투자 관심 역시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증시의 숨가쁜 오르락내리락 속에서 개인은 어떤 ETF에 얼마나 투자해야 지금 같은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지 알기 힘들다. ETF 수까지 늘어나면서 투자 판단은 더 알쏭달쏭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가 고객 대신 ETF에 투자하는 랩어카운트 상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서 올해 출시한 미래에셋 코리아액티브테마ETF랩이 바로 그 상품이다. 랩어카운트는 여러 금융상품을 하나의 계좌에 담아 전문가가 대신 운용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임승현 미래에셋자산운용 기관OCIO전략본부 EMP운용팀 매니저가 상품 운용을 맡고 있다. 임 매니저는 최근 비즈워치와 인터뷰에서 “현재 IT 테마의 ETF 3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국내증시 상승이 가팔라질수록 소수 주도 테마 집중도가 높아지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10년차 펀드매니저의 선택은 IT·하드웨어 ETF
임승현 매니저는 10년차 펀드매니저다. 2016년 4월부터 2022년 8월까지 신영자산운용 배당가치본부에서 국내주식형 펀드 운용을 맡았다. 2022년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합류한 뒤에는 기관OCIO전략본부에서 해외주식형 EMP펀드를 주로 운용해왔다.
오랜 주식형 펀드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임 매니저는 국내증시의 중장기적 상승 유지 전망에 힘을 실었다. 그는 “국내증시가 미국이나 일본 같은 선진국 증시처럼 중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시장으로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판단한다”며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본격화로 기업 체질이 빠르게 바뀌면서 시장의 변화로 이어졌다”고 바라봤다.
국내증시가 이런 '불장'을 유지할수록 시장을 주도하는 소수 테마의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임 매니저의 분석이다. 그는 미국증시가 2000년대 ‘닷컴 버블’에 빠졌던 시기를 예시로 들었다. 그때도 상승폭이 커지는 시기에는 IT 테마주만 크게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임 매니저는 “이런 현상은 인간의 ‘소외 공포(FOMO)’ 심리에 기인한다”며 “상승 속도가 가파를수록 개인이든 기관이든 가장 강하게 오르는 소수 주도 테마에 관심을 집중적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가 지목한 현재의 소수 주도 테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IT·하드웨어다. IT·하드웨어는 메모리반도체와 기판, 2차전지 같은 AI 설비투자(Capex)의 주요 수혜주다. 미국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확대가 이어지는 만큼, IT·하드웨어 테마주의 수익률 전망도 밝다는 판단이다.
임 매니저는 국내증시 상승장에서 ETF의 중요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내증시 시가총액에서 대주주가 쥔 비유동 지분을 빼면 개별주식 움직임의 상당 부분이 ETF 수급에서 결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ETF 고유의 데이터 분석에 따라 시장 알파(초과수익)가 만들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바라봤다.
이런 상황을 겨냥한 상품이 바로 미래에셋 코리아액티브테마ETF랩이다. 이 상품은 미래에셋증권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ETF 투자 종목과 비중을 결정하고 미래에셋증권에서 실제 투자를 집행한다. 4월 27일 출시한 뒤 현재까지 고객 200명 이상을 유치했고 전체 투자 자금 200억원을 돌파했다.
이 상품은 10개 이상의 ETF를 묶어서 투자하는 EMP펀드와 기본적으로 비슷한 유형이다. 그러나 EMP펀드는 분산투자의 안정성을 챙기되 차별화된 수익률을 기록하기는 힘들다. 미래에셋 코리아액티브데마ETF랩은 소수의 ETF에 집중 투자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랩어카운트는 보통 월말 기준으로 수익률을 산정한다. 미래에셋 코리아액티브테마ETF랩은 설정일 이후 5월 말까지 누적 수익률 30.2%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28%를 앞질렀다. 국내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는 6월 들어서는 5일 기준 누적 수익률 15.5%로 코스피 상승률 15.58%와 비슷한 수준을 따라가고 있다.
변동성은 ‘불장’의 동반자, 선제적 리스크관리로 대응
증시가 매일 좋은 상황일 수는 없다. 코스피가 6월 8일 급락하면서 8000선이 깨지기도 했다. 임 매니저는 이런 변동성 또한 ‘불장’의 특징으로 봤다. 그는 “불장은 평소보다 큰 폭의 조정이 자주 발생한다”며 “이럴 때는 하방 리스크 관리가 역설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임 매니저가 미래에셋 코리아액티브테마ETF랩을 운용하면서 중요하게 보는 것도 하락장에서의 선제적 리스크 관리다. 하락을 예측하고 보유한 ETF를 빠르게 매도해 현금성 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수익률 하락폭을 줄인다. 그 뒤 상승장으로 돌아서면 현금성 자산으로 주도 테마인 소수 ETF를 빠르게 사들이는 방식이다.
한 예로 코스피가 5월 14일부터 20일까지 종가 기준 9.7% 떨어졌을 때, 임 매니저는 ETF를 선제적으로 매도해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전체 투자액의 70%까지 확대했다. 이 기간 미래에셋 코리아액티브테마ETF랩의 수익률은 –4.1%였다. 손실을 봤으나 수익률 마이너스(-) 규모는 코스피 하락률보다 2배 이상 낮았다. 그 뒤 5월 21일 시장이 반등하자 임 매니저는 현금성 자산을 ETF 매수에 모두 사용해 IT·하드웨어 ETF 3종으로 투자 비중 100%를 채웠다.
임 매니저는 “6월 8일 코스피 급락 당시에도 ETF의 선제적 매도를 통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수익률 방어에 나섰다”며 “적극적인 매매를 통한 시장 대응과 현금성 자산의 탄력적 운용을 통해 미래에셋 코리아액티브테마ETF랩의 시장 초과수익을 적극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