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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헬로 변동식號 어디로 갈까

  • 2016.09.07(수) 17:25

케이블TV 경영실적 회복에 집중 전망

CJ헬로비전은 위기 상황이다. 지난해 말부터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이 추진되면서 영업과 투자 활동을 축소해 가입자 감소·수익성 악화 상황을 겪었다. 게다가 지난달 말 M&A가 최종 불발되면서 갈 길을 잃었다. CJ는 구원투수를 등판 시켰다. 변동식 CJ㈜ 사회공헌추진단장이 지난달 17일 CJ헬로비전 공동대표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로부터 20여일 후, CJ헬로비전호(號)를 이끄는 변 신임 대표의 비전이 서서히 수면 위에 오르고 있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7일 업계에 따르면 변 신임 대표는 과거의 리더십을 기반으로 회사 경영 정상화와 함께 대외 관계도 다지고 있다. 최근 변 대표는 탁용석 사업협력담당 상무 등 임원들과 함께 방송통신위원회·미래창조과학부가 있는 정부 과천청사를 찾았다. 최성준 방통위원장 등 방송·통신 주무부처의 고위 인사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신임 대표로 선출된 이후 하는 일반적인 행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으나, 업계는 변 대표의 리더십 강화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김진석 공동대표가 변 대표 취임 이후 본사 사무실을 떠나 옆 건물로 나갔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 변동식 CJ헬로비전 공동 대표이사.[사진=CJ헬로비전]

 

그렇다면 변 대표는 어떤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그리고 있을까. 변 대표는 지난 2008~2013년 CJ헬로비전 대표를 역임하면서 다양한 사업을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CJ헬로비전은 변 대표 재임 당시 기업공개(IPO), 알뜰폰 시장 진출, OTT(Over the Top·인터넷스트리밍) 서비스 '티빙' 출시 등 굵직한 사업을 벌였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변 대표는 케이블TV 경영실적 회복에 일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 부문의 매출은 인터넷·전화, 알뜰폰(MVNO) 등 주요사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 2분기 기준 방송 매출은 1162억원으로 인터넷 305억원, 인터넷전화 107억원, 알뜰폰 691억원보다 훨씬 많다. 실제 첫 공식 행보도 케이블TV의 전국 고객센터 대표를 초청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변 대표는 지난 5일 CJ헬로비전 경영진과 함께 '헬로파트너스클럽'에 참석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해 지역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CJ헬로비전은 현장 중심 서비스와 지역밀착형 신규 비즈니스 개발 등을 통해 '차별화된 지역밀착형 케이블TV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7일에도 미디어 기술기업 최고경영자(CEO) 30여 명을 상대로 기술 전략 등을 논의하는 '헬로테크포럼'을 열었다. 포럼에서 CJ헬로비전은 초고화질(UHD) 셋톱박스 개발과 기가(GIGA) 망·인프라 커버리지 확대, 사물인터넷(IoT) 연계 스마트 홈 서비스 등에 대한 기술투자를 예년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을 밝혔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다만, 케이블TV뿐만 아니라 인터넷·전화 등 다른 주요사업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경영지표가 추락하고 있어서다.

 

M&A가 추진됐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2분기를 비교해보면 방송과 인터넷, 인터넷 전화 매출은 각각 5.9%, 4.7%, 15.1% 감소했다. 알뜰폰만 12.5% 증가했다. 이는 LTE 가입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가입자 당 평균 매출(ARPU)이 증가하고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알뜰폰 ARPU는 2분기 기준 2만2234원으로 방송 7937원, 인터넷 1만1639원, 인터넷 전화 5662원에 비해 월등히 높고, 유일하게 상승세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어느 한곳에 집중하기보다는 사업 영역 전반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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