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7일 서울시 중구 퇴계로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경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사진=SK브로드밴드] |
SK브로드밴드가 향후 5년간 5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10%씩 성장해 매출액 4조5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경영 목표를 내놨다.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7일 서울시 중구 퇴계로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개방과 협력을 통해 새로운 판을 만들어 오는 2021년 유무선 미디어 플랫폼 1위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말 SK텔레콤 사업총괄(부사장)에서 승진한 이형희 사장은 이날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경영지표를 제시하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2021년까지 유무선 미디어 가입자 기반을 B tv 650만명, 옥수수 2050만명 등 2700만명으로 확대하고 매출도 50% 성장한 4조5000억원까지 끌어 올릴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평균 1조원씩 향후 5년 동안 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현재 이 회사 IPTV 서비스인 B tv 가입자는 400만명,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oksusu) 가입자의 경우 1000만명 등 전체 가입자는 1400만명 수준이다. 매출액은 작년 2조9430억원, 2015년 2조7313억원, 2014년 2조6543억원 등을 기록하는 등 최근 3년간 10% 성장했는데, 앞으로는 1년에 10%씩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SK브로드밴드는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미디어 사업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으로 혁신 ▲테크(Tech) 기반 인프라 고도화 ▲홈 사물인터넷(IoT) 등 홈 비즈(Home Biz) 확대 ▲미디어 산업 내 모든 사업자가 함께 성장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B tv를 '홈 앤(&) 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객 니즈를 정확하게 찾아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NUGU)와 B tv의 연동을 고도화하고 클라우드 캠 등 홈 모니터링 서비스와 홈 시큐리티 서비스도 확장하기로 했다.
특히 옥수수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해 한류 대표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 사장은 "글로벌 진출이 쉽지 않은 것은 알지만, 하지 않으면 축소 지향적으로 나갈 것"이라며 "다른 사업자 2곳 정도와 협의 중인데, 해외로 규모 있게 나갈 수 있도록 규모를 더욱 확대해 두 달 뒤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광고와 커머스 등 다양한 연관 플랫폼을 육성해 PP(program provider), 중소기업, 지역 중소상공인 등의 성장을 지원하는 생태계도 조성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B tv와 옥수수의 데이터 시스템을 PP에 개방, 고객 선호도가 높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지원함으로써 콘텐츠·광고 시장을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기술 인프라의 경우 HDR(High Dynamic Range), HEVC(High Efficiency Video Codec) 등 고화질 미디어 제공 기술을 활용해 B tv와 옥수수 화질을 개선하고 대용량 미디어 트래픽 증가를 수용할 수 있도록 현재 40G 수준인 광가입자망을 오는 2020년까지 100G까지 고도화한다. 인수합병(M&A) 재추진과 관련해선 "결정된 것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형희 사장은 "SK브로드밴드는 편리함과 즐거움을 통해 고객에게 행복을 제공하고 플랫폼·미디어 업계의 윈윈(Win-Win) 모델을 구축해 함께 성장하며 국내 미디어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ICT 미래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