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문제로 오랜 시간 진통을 겪었던 SK브로드밴드가 위탁으로 진행해온 서비스센터 업무를 직접 관리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간접고용했던 근로자들을 자회사로 편입해 모두 정규직화 하기로 결정했다.
SK브로드밴드는 21일 자회사 홈앤서비스(가칭)를 설립하고 103개 기존 홈센터 직원 5200여명을 자회사의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한다고 밝혔다.
▲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사내 이메일을 통해 "고객 서비스의 근본적 혁신을 위해 위탁 운영을 중단하고 고객 접점 업무를 자회사로 편입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의 고객서비스를 담당하는 홈센터는 가정집에 유무선 인터넷 개통과 관리를 맡는 홈고객센터, 개통 관련 AS를 담당하는 고객지원센터,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서비스센터로 나뉜다.
이들은 SK브로드밴드의 서비스 특성상 필요 인력이지만 간접고용형태로 일해 왔다. 각 대리점의 정규직이기는 하나 실질적으로 인력을 필요로 하는 원청인 SK브로드밴드가 직접 고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제3자에게 고용과 관리를 맡기는 하청형태다.
이형희 사장은 "그동안 평균 20%에 달하는 퇴사율, 직원들의 사기저하, 리더의 경영역량 편차, 홈센터의 영세성 등 다양한 어려움이 상존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SK브로드밴드는 홈앤서비스를 설립해 고객과 대면하는 일이 많은 서비스센터 업무를 직접 관리할 예정이다. 모든 직원들이 정규직화 되고 본사와 안정적으로 통합하기까지는 내년 7월 정도가 돼야할 전망이다.
또 기존 협력사 직원뿐만 아니라 그들을 관리하던 대표도 보상금 또는 위로금 지급, 대체 사업 모색, 자회사 센터장 근무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고용불안 문제를 해소할 예정이다.
이형희 사장은 "자회사 설립으로 인한 비용 증대가 부담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와 구성원 모두 윈윈(WinWin)하며 재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SK브로드밴드의 이번 조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인천공항공사에 이은 두 번째 대규모 정규직 전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