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아이폰X 개통행사에 사전예약 고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자료=KT] |
올 겨울 처음 눈이 쌓인 서울 한복판, 광화문 KT스퀘어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50명의 사람들이 옹기종기 줄을 서 있었다. 영하 1도의 제법 쌀쌀한 날씨임에도 사람들은 표정하나 굳어지지 않고 즐겁게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대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바로 아이폰X(텐)다.
개통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8시가 다가오자 전광판에는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3. 2. 1" 현장에서는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이 고객들과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아이폰X의 개통행사 시작의 문을 열었다.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24일 아이폰X의 개통행사를 열고 각기 다채로운 형태로 아이폰X 공식출시를 알렸다.
◆ 줄서는 전통방식 고수한 'KT'
KT는 아이폰을 처음으로 국내에 들여온 통신사로서 전통적인 줄서기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KT는 이날 사전예약 고객 중 100명을 랜덤으로 선발, 오는 순서대로 임시 번호표를 발급해 선착순으로 경품을 증정했다.
▲ 박현진 KT 유무선사업본부장(왼쪽)과 KT 1호 개통고객 손현기(27)씨가 '아이폰 X 개통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KT] |
1호 개통고객 주인공은 손현기(27)씨였다. KT만 10년 째 사용 중이라는 그는 "지난주 토요일부터 6박7일 동안 아이폰X 개통을 위해 기다렸다"며 "경품보다는 아이폰X를 기다리는 경험을 위해 1호 고객을 자처했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3G시대부터 아이폰을 사용해 온 아이폰 베테랑이다. 아이폰8 대신 아이폰X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는 "10주년 기념작이고 스티브 잡스의 가치를 계승했다고 생각한다"며 "가격이 부담스러운 면도 있지만 스마트폰은 매일 사용하는 전자제품이기 때문에 충분한 지불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또 "홈버튼이 없어지고 디자인이 기존 아이폰과 많이 바뀌었지만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1호 개통고객인 만큼 그는 2년 간 KT의 '데이터선택76.8 요금제'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애플워치3, 지난 23일 출시한 기가지니 LTE, 벨킨 악세사리 등을 경품으로 받는다.
◆ 아이폰X니깐 X-Mas 분위기 살린 'SKT'
SK텔레콤은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빌딩에서 아이폰X 개통행사를 열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살리며 캐롤 음악과 함께 다과를 즐기는 파티 분위기로 진행됐다. 아이폰X를 상징하는 'X'자 형태의 테이블에서 미리 초대된 사전예약 고객 80명이 동시에 아이폰X를 수령하고 추첨을 통해 아이맥,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렸다.
▲ 크리스마스 콘셉트로 'X'모양 테이블에 진행된 SK텔레콤의 아이폰X 개통행사현장 [자료=SK텔레콤] |
SK텔레콤 개통 행사에 참석한 유수환(29)씨는 "기존에는 갤럭시S7을 사용하다가 이번에 아이폰X로 변경했다"며 "가격은 부담되지만 실물을 보니 디자인이 매우 마음에 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지난 3일 열린 아이폰8 행사 때도 기존에 진행했던 줄서기 방식이 아닌 미리 선정된 고객을 초대해 개통행사를 즐기는 파티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개통행사도 나름 장점이 있지만 줄서기에 대한 비판도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다양한 행사방식을 고민하다 최근 신작 스마트폰인 아이폰8과 아이폰X에 문화를 접목한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 LG유플러스는 '조용하고 소박하게'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카페 이마에서 아이폰X 개통행사를 연 LG유플러스는 지난 아이폰8 행사와 마찬가지로 10명의 소수 고객을 초청해 소박하게 행사를 열었다.
LG유플러스에서 아이폰X를 선택한 고객들에게 감사하다는 의미의 'ThanX to U'를 주제로 진행된 행사는 사전예약 고객과 직원들이 모두 LG유플러스의 상징색인 핑크색 티셔츠를 입고 차와 다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편안한 분위기였다.
▲ 10명의 소수인원으로 진행된 LG유플러스의 아이폰X 개통행사 [자료=LG유플러스] |
이전에도 LG유플러스 고객이었다는 김혜민(25·경기도 김포)씨는 "가격이 비싸지만 통신사 카드할인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비용을 절감했다"며 "아이폰X에만 있는 페이스아이디와 애니모지 기능이 가장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아이폰X는 내년 초에나 국내 출시가 예상됐었지만 예상 외로 빨리 출시일이 잡혔다. 기존 아이폰과는 달리 기기 전체가 디스플레이인 5.8인치 수퍼레티나를 적용해 화면이 더 길어졌다. 전·후면은 아이폰8과 같이 유리소재인 글래스로 제작됐으며 얼굴인식으로 사용자를 확인하는 페이스아이디,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 이모지(Emoji)의 애니메이션 버전인 애니모지 등의 특수 기능이 들어갔다.
▲ 24일 정식 출시된 아이폰X를 체험하고 있는 고객 |
통신3사의 출고가는 아이폰X(64GB)가 136만700원, 아이폰X(256GB)가 155만700원이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역대 최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