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서울 중구 루프트커피에서 SK텔레콤이 아이폰8 개통행사를 열었다. |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3일 오전. 커피숍 안에서 흘러나오는 분위기 좋은 음악과 함께 사람들이 자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자유로운 커피숍 안의 한 장면 같지만 이곳은 SK텔레콤이 주최한 아이폰8의 개통현장이다. 숫자 '8'모양의 테이블에 사전예약 고객 40여명이 둥글게 앉아 편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흔히 개통현장에서 볼 수 있었던 치열한 줄 세우기는 보이지 않았다. 사전예약 고객들은 편하게 커피를 즐기고 아이폰8로 찍은 사진전시까지 관람하면서 여유롭게 아이폰8을 기다리고 있었다.
3일 아이폰8이 정식 출시됐다. SK텔레콤은 '문화가 있는 개통 행사'를 주제로 서울 중구의 한 커피숍에서 아이폰8의 개통행사를 열고 40여명의 사전예약 고객을 초청해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했다.
아이폰8은 사전예약 전부터 갤럭시노트8·V30 등 국내 스마트폰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예약판매가 들어간 지난 27일 이후에는 전작인 아이폰7에 비해 흥행몰이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진행한 아이폰8 개통행사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예전처럼 줄 세우기 경쟁도 없었다. 사전예약 고객들은 출근 전 커피 한잔 하러 카페를 들린 것처럼 편하게 앉아서 아이폰8을 수령했다.
아이폰8을 사전예약한 고객들은 주로 아이폰 시리즈를 사용해오던 사람들이었다. 사전예약 고객들은 주로 아이폰 특유의 그립감,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등을 아이폰 장점으로 꼽았다. 홈버튼이 있는 마지막 제품이라는 점도 아이폰8을 다시 선택하게 만든 이유였다.
서울 구의동에 거주하는 한숭훈(29)씨는 "아이폰 텐(X)은 디자인이나 홈버튼이 없는 점 등이 맘에 들지 않고 또 가격도 너무 비싸다"며 "애초부터 아이폰 텐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번에 아이폰8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소폭 올렸다. 애플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64GB 기준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 가격은 각각 99만원, 113만원이다. 전작인 아이폰7(32GB 기준) 86만9000원, 아이폰7 플러스가 102만1900원이었다. 내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X는 64GB가 142만원, 256GB는 163만원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 맥북 에어 경품에 당첨된 구희명씨(가운데)와 김성수 SK텔레콤 SD본부장(왼쪽), 배우 설인아(오른쪽)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가격이 소폭 상승했음에도 아이폰 유저들은 또 다시 아이폰을 선택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추첨을 통해 맥북 에어를 증정하는 행사를 열었는데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구희명(35)씨가 주인공이 됐다.
구 씨는 "원래부터 아이폰6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홈버튼이 있는 마지막 제품이고 아이폰 특유의 빠른 터치와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아이폰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든 이유였다"고 설명했다.
아이폰8 개통 통신사로 SK텔레콤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구 씨는 "원래 SK텔레콤 고객이었는데 여러 가지 혜택들이 가장 만족스러운 통신사여서 다시 선택했다"며 "오늘 개통행사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만약 줄 세우기 식이었다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노트8때도 줄 세우기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개통행사를 열었다"며 "오늘 참석한 고객들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아이폰8을 개통하는 등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공식 온라인몰 'T월드 다이렉트' 고객분석결과에 따르면 20대 고객이 전체 사전에약 고객 중 약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사전예약 비중은 전체의 2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