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럭시S9의 AR 이모지로 만든 기자의 3차원 아바타 모습. [사진=이세정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한 갤럭시S9과 S9플러스. 국내 출시에 앞서 한국에서 직접 써봤다.
발표회에선 3D 아바타 기능인 증강현실(AR) 이모지, 사물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보여주는 빅스비 비전 등 카메라 기반 서비스가 이목을 끌었다. 주목받은 기능들을 집중 체크해봤다.
우선 AR 이모지는 자신의 사진을 찍으면 실물을 닮은 아바타와 이모티콘을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가 화면 상단에서 AR 이모지 버튼을 누르고 촬영하면 된다. 사진을 찍으면 얼굴 특징을 자동으로 포착해 3D 형태로 나타낸다.
3D로 만든 자신의 모습을 선뜻 받아들이긴 어려웠다. 하지만 가족과 지인에게 전달하자 "둥근 턱선과 코끝이 딱 너다", "찌푸린 미간이 똑같다", "어깨가 닮았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눈에 띄는 특징을 잘 나타냈다는 평가에 3D 아바타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웃거나 화내는 등 얼굴 표정도 자동으로 생성된다. 이모티콘을 만들어 메신저에서 쓸 수 있다. 이모티콘은 GIF 파일 형태로 뽀뽀를 하거나 콧김을 내뿜는 등 다양한 동작을 하며 움직인다.
텍스트(번역·환율), 쇼핑, 음식, 메이크업, 와인, 장소 등을 인식해 관련 정보를 안내하는 빅스비 비전도 이목을 끌었다. 카메라 앱에서 사람의 눈 형태인 빅스비 비전 버튼을 누르면 이용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음식을 인식하면 칼로리 등 영양정보를 보여준다. 소보루빵을 비추자 말 풍선이 뜨면서 칼로리가 나왔다. 말 풍선을 누르니 좀 더 큰 화면에서 칼슘, 나트륨 함량 등 자세한 구성성분을 볼 수 있었다.
유의할 점은 포장지를 뜯은 채로 촬영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리온 초코파이를 포장 상태로 촬영하자 아무 내용도 뜨지 않았다. 과자를 꺼내 인식시키니 영양정보가 나왔다. 초코파이의 경우 외형적 특징이 두드러지지 않는 만큼 오레오 등 비슷한 제품으로 혼동해 인식하기도 했다.
번역에선 빠른 속도가 돋보였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화면에 비춘 즉시 한국어로 바뀌었다. 도로 표지판, 식당 메뉴 등 단순 문구뿐만 아니라 복잡한 문장도 곧바로 번역됐다. 번역 결과는 별도 메시지 창을 띄우지 않고 화면상에 마치 원래 한국어로 쓰여 있던 것처럼 나와 이용하기 편했다.
다만 번역 완성도에선 언어별로 차이를 보였다. 기자의 메모장 표지에 한자 '取才手帖(취재수첩)'을 인식시키자 번역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어, 아랍어 등 띄어쓰기가 명확하지 않은 언어를 제외하면 대부분 잘 번역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