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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새둥지 '서울핀테크랩'…올해 성과는

  • 2019.12.20(금) 18:21

서울핀테크랩, 스타트업 성과공유 행사
규제 넘어 서비스 상용화까지 '잰걸음'

임국현 서울시 금융산업팀장이 20일 서울핀테크랩이 개최한 핀테크 스타트업 성과공유 행사에서 자신 딸의 뒤집기 동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뒤집는다! 뒤집는다! 와~~~!"

20일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금융+기술) 기업 육성지 '서울핀테크랩'이 개최한 스타트업의 성과 공유 및 네트워킹 행사에서 난데없이 아기의 뒤집기 동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의 주인공은 서울시 금융산업팀 임국현 팀장의 딸. 임 팀장은 "제 딸이 그저께 많은 시도 끝에 뒤집기에 성공했다"며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한 스타트업들도 계속해서 뒤집기를 시도해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핀테크랩에는 입주 기업과 금융감독원,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신용보증기금, 한국액셀러레이터, 한화생명 관계자 등 100여명이 모여 올해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입주사들은 핀테크 서비스 개발 및 출시와 해외 진출을 올해 주요 성과로 꼽았다. 서울핀테크랩 입주 자체와 핀테크 규제 완화를 대표적 성과로 제시한 기업도 있었다.

블록체인 기반 비디오 커머스 '팬지'의 김태준 대표가 서울핀테크랩이 20일 개최한 성과공유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동훈 기자]

블록체인 기반 비디오 커머스 '팬지'의 김태준 대표는 "팬지는 동영상을 시청하고 받는 코인으로 각종 상품을 살 수 있는 서비스"라며 "케이액셀러레이터와 서울시의 많은 도움을 받아 내년 1월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앱스토어에 서비스를 공식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역거래 결제 서비스 직페이를 서비스하는 직뱅크의 김진 대표의 경우 "올해의 가장 큰 성과는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한 것"이라며 "이곳의 지원으로 미국 벤처캐피털의 투자 제안을 받고 내년에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게 됐다"며 웃었다.

생체인식 기술 개발사 위닝아이의 정우영 대표는 바이오 전자서명 서비스를 올해 가장 큰 성과로 소개했다. 고액 보험계약의 경우 전자서명 사용이 제한돼 있었는데, 지난해 11월 관련 법안이 개정되면서 전자서명이 허용됐다는 설명이다.

핀테크 관련 규제 환경이 열악한 점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정 대표는 "많은 핀테크 기업들이 규제 안에서 사업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위닝아이도 규제 탓에 서비스를 선보이기까지 3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팬지의 김태준 대표 역시 "팬지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이고, 향후 암호화폐를 적용할 계획이나, 규제 환경 때문에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무인 환전·잔돈 적립 서비스 '우디'의 권봉균 대표는 "서울시 테스트베드 실증사업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성과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며 "새해에는 서비스 완성도를 제고하고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일 열린 서울핀테크랩 네트워킹데이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현재 서울핀테크랩에는 70개 핀테크 스타트업이 입주해 있다. 지난해 마포창업허브에서 시작한 서울핀테크랩은 올해 10월 금융중심지인 여의도에서 새로 둥지를 틀었다. 지난해 14개 입주기업, 임직원 85명이었던 이곳은 70개 입주기업, 임직원 600명으로 규모를 키웠다.

운영기관인 케이액셀러레이터와 서울시는 입주 기업의 육성을 돕고 있다. 최대 2년간 독립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법률 및 특허 분야 상담과 해외투자 역량 강화 교육, 사업계획서 작성 교육 등을 진행한다. 언론 홍보와 해외 IR 등 기업 육성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내년 서울핀테크랩을 더욱 확장하고, 입주 기업에 대한 지원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임국현 서울시 금융산업팀장은 "내년에는 서울핀테크랩을 아시아 핀테크 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글로벌 톱 수준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동남아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국내 주요 핀테크랩 운영기관 6~7개사와 협업해  입주 기업의 사업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랩 도보 10분 거리에 핀테크 업계 종사자를 위한 네트워킹 허브와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금융전문대학원을 운영할 계획도 있다"며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홍보 플랫폼을 구축해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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