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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복병에 '대형 SI' 3사, 상반기 성적 '우울'

  • 2020.08.18(화) 16:04

고객사 IT 수주·신사업 지연, 대부분 휘청
인공지능·클라우드 신기술 그나마 선전

대기업 계열의 정보기술(IT) 서비스 '빅(Big) 3' 시스템통합(SI) 기업인 삼성SDS와 SK(주식회사)C&C, LG CNS가 올 상반기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인터넷 기업 등이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오히려 수혜를 입었다면 SI 업종은 대체로 이를 비껴갔다. 고객사들의 IT 투자 축소 및 관련 신사업 지연 영향 때문이다.

그나마 삼성SDS와 LG CNS는 신성장 사업의 선전 등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큰 폭의 실적 감소를 피했으나 SK(주) C&C는 이 기간 영업이익이 절반 가량 줄어드는 등 코로나19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삼성SDS, 물류가 살렸다

18일 국내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5조27억원으로 전년(5조2785억원)보다 5.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679억원으로 전년(4572억원)보다 19.5% 줄었다. 

매출 보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것은 마진이 상대적으로 높은 IT서비스 사업이 물류보다 부진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크게 IT서비스와 물류BPO(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 물품을 신속·효율적으로 배달) 부문을 두개의 사업축으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물류BPO의 상반기 매출은 항공 매출 확대 등에  힘입어 전년동기보다 4.9% 증가한 2조3972억원을 달성했다.

반면 IT서비스 매출은 2조6055억원으로 지난해(2조9940억원)보다 13% 줄었다. 상반기 기준 IT서비스의 영업이익률이 13.1%인 반면 물류 부문의 이익률은 1%에 그칠 정도로 수익성이 낮아 비교된다.

코로나 여파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던 삼성SDS는 올 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분기 기준으로는 1분기 보다 2분기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반등하기도 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보다 5.4%, 영업이익은 14.9% 증가했다. 클라우드, 인텔리전트팩토리, 인공지능(AI)·애널리틱스, 솔루션 등 IT 전략 사업 선전 등이 주효했다. 

삼성SDS 부문별 실적. [자료=삼성SDS]

선방한 LG CNS, 매출·영업익 한자릿수 감소

LG CNS는 '빅3' SI 기업 가운데 가장 선방했다. LG CNS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3587억원으로 전년(1조3772억원) 대비 1.3%, 영업이익은 637억원으로 전년(695억원) 대비 8.3% 줄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율이 다른 기업들에 비해 낮았다.

LG CNS는 1분기만 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나란히 개선되며 성장세를 보였으나 2분기 들어서면서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주춤했다.

LG CNS는 "코로나 어려움 속에서도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IT 신기술 매출은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도 이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주) C&C, 기업 맞춤형 디지털 혁신 사업 확대

SK C&C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5% 가량 줄어든 86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2% 급감한 1116억원에 그쳤다.

SK C&C 측은 "IT 아웃소싱, 비대면 환경으로 디지털 환경 전환 등 신규 사업을 통해 매출 손실 방어에 노력은 했지만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수주 사업 지연, 주요 산업별 IT 및 디지털 시스템 운영 사업과 신규 디지털 서비스 사업 발굴 어려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 C&C는 실적 개선을 위해 클라우드 분야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FSK L&S의 글로벌 융합 물류 시스템인 'KEROL(케롤)'을 클라우드 컨테이너 서비스로 구축 전환 완료했으며 아발론 강의 플랫폼인 '클라우드 제트 파놉토(Cloud Z Panopto)'를 활용한 동영상 영어 교육 서비스를 구현하고 게임사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 C&C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AI, 클라우드, 빅데이터에 기반한 기업 맞춤형 디지털 혁신 사업을 확대하고 제조, 통신, 유통, 서비스, 금융, 의료 등 산업별 대형 IT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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