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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조짐' 넷마블 계열 넥서스, '주식 부호' 또 나오나

  • 2021.02.17(수) 17:48

[테크&머니] 6년만 신작, 구글 매출 4위 '성큼'
1편 이후 실적 내리막, 올해 적자 탈출 기대
스톡옵션 풀며 사기진작, 주식 부호 탄생 주목

요즘 게임 업계에서 눈에 띄는 일을 꼽으라면 단연 넷마블의 모바일 부흥이다. 넷마블은 한때 모바일 시장을 장악했던 회사다. 최대 경쟁사 엔씨소프트가 2017년부터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으로 시장을 사실상 평정한 이후부터 존재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말이다. 

넷마블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세븐나이츠2'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서다. 이 게임은 주요 앱마켓 구글 플레이스토어 출시 초반부터 매출 상위권에 등극한데 이어 현재 4위 자리에 안착했다. 

세븐나이츠 흥행 성공에 힘입어 이 게임을 만든 넷마블넥스서란 개발사에 자연스레 이목이 쏠린다. 넷마블 계열사인 넷마블넥서스가 모처럼 실적 반등을 앞두고 있는데다 주요 임직원이 거머줜 주식 보상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강자 넷마블, '세븐나이츠2'로 존재감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은 사실상 엔씨소프트의 '독무대'이다. 엔씨소프트는 2017년과 2019년 각각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내놓았다. 이 게임은 현재까지 나란히 매출 1,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넥슨과 웹젠을 비롯해 중국 업체의 게임이 매출 10위권에 포진한 상태. 생각 외로 상위 목록에서 넷마블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넥슨, 엔씨소프트와 함께 사명의 영문 이니셜을 따서 '3N'으로 일컬어지는 최대 게임사 넷마블이 한동안 국내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때 잘 나가던 넷마블의 옛 시절을 떠올리면 납득하기 어렵다. 넷마블은 2014년 '모바일 올인' 전략을 내걸며 3N 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스마트폰용 게임에 집중했던 곳이다.

모바일게임은 PC온라인보다 서비스 주기가 상대적으로 짧다. 그러다보니 잦은 업데이트로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해야 흥행을 유지할 수 있다. 넷마블은 다른 게임사와 달리 발 빠른 대처로 게이머들의 흥미를 채워줬다. 이렇게 성공한 사례가 '모두의마블'과 '세븐나이츠' '리니지2 레볼루션' 등이다.

이들 게임이 국내 모바일 시장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넷마블은 시장을 휩쓸다시피 했다. 이에 힘입어 넷마블은 2017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이 없어 잠잠하던 넷마블이 작년말에 모처럼 승부수를 띄웠다. 간판작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인 세븐나이츠2를 출시했는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 게임이 지난해 4분기(10~12월) 넷마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 금액으론 749억원에 달한다. 비중으로 글로벌 흥행작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15%)'에 이어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크로스(12%)'와 함께 두 번째로 높다.

넷마블 계열사 넥서스 모처럼 '방긋'  

세븐나이츠2의 흥행 성공은 엔씨소프트에 치여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넷마블이 어깨를 펼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넷마블의 작년 4분기 국내 매출은 2038억원, 3년 전인 2017년 2분기(2610억원) 이후 무려 14분기 만에 2000억원대에 올라선 것이다. 지난해까지 매출이 매분기 1000억원 중반대에서 오르내린 것에 비춰보면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작년 4분기 국내 매출 비중은 세븐나이츠2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8%포인트 오른 33%. 아울러 지난해 연간 매출은 2조4848억원으로 사상최대다. 세븐나이츠2 흥행 요인을 빼놓을 수 없다. 

무엇보다 세븐나이츠2 흥행 성공은 개발을 담당한 넷마블넥서스에 훈풍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넷마블넥서스(옛 넥서스게임즈)는 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DK온라인'을 개발했던 개발자들이 주축이 되어 2013년 1월 자본금 2억원으로 설립한 회사다.

설립 이듬해 넷마블게임즈가 이 회사 주식 248만주(55%)를 인수하면서 넷마블 계열로 편입, 사명을 지금의 넷마블넥서스로 바꿨다. 

이 회사가 개발한 모바일 RPG 세븐나이츠는 2014년 3월 출시된 이후 각종 앱마켓을 석권한 히트작이다. 이에 힘입어 넷마블넥서스의 실적도 고공 성장, 2016년에는 매출 839억원, 영업이익 624억원으로 정점에 오르기도 했다.

실적 개선이 오래가지 못했다. 2017년부터 실적 성장세가 꺾이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가라앉고 있다. 급기야 2019년에는 137억원의 영업손실 적자를 내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말 출시한 세븐나이츠2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2020년 연간으로 실적 반등이 예고된다. 큰 폭의 매출 성장은 물론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전임 공동대표의 주식 대박 재현되나

실적 반등과 함께 넷마블넥서스의 주요 경영진의 주식 보상 규모에 이목이 쏠린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임직원 동기 부여 차원에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쥐어주고 있다. 이 가운데 2018년 대표이사에 나란히 취임한 김정민·배경태 공동대표가 적지 않은 물량을 가져갔다.

세븐나이츠 1, 2편 제작을 맡은 PD 출신 김정민 대표는 작년 6월과 올 2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스톡옵션 3만주, 5만4000주를 받았다. 넷마블넥서스 경영지원실장을 역임한 배경태 대표는 각각 1만주, 2만주를 가져갔다. 

이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 추가로 받은 스톡옵션 물량이 전보다 각각 2만4000주, 1만주 늘어난 점이나 행사 조건이 더 나아진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금전적 보상을 거둘 전망이다. 스톡옵션 행사 가는 작년 6월과 올 2월치가 각각 4만8619원, 2만2200원이다.

넷마블넥서스의 이전 경영진이 과거 주식으로 대박을 터트린 사례가 있다. 세븐나이츠 탄생 주역 정현호·배봉건 전(前) 공동대표 얘기다.

넷마블은 코스피 상장을 1년 앞둔 2016년에 계열사인 넷마블넥서스(당시 보유 지분율 55%)를 100% 완전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주식의 포괄적 교환을 통한 신주 발행을 추진했다. 즉 넷마블 신주를 자회사인 넷마블넥서스 주식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린 것이다.

당시 공동대표를 맡았던 정현호·배봉건 전(前) 대표는 각자 보유했던 넷마블넥서스 주식 101만주(22.5%)를 넷마블 신주 34만주씩과 맞바꿨다. 이듬해 넷마블이 증시에 상장하면서 신주 발행가가 공모 희망가 최상단인 15만7000원으로 확정, 이들의 넷마블 보유 지분 가치는 각각 2100억원에 달했다.

정현호·배봉건 넷마블넥서스 전 공동대표는 30대 젊은 나이에 각각 2100억원대의 주식 부호 반열에 올랐던 것이다. 후임인 지금의 김정민·배경태 공동대표가 후속작 세븐나이츠2 흥행에 힘입어 또 다른 주식 대박을 터트릴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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