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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수수료 낮춰 거래 활성화 나선다"

  • 2022.08.08(월) 16:11

9월중 증명방식 전환하는 업데이트 진행
"수수료 낮아지면 코인을 화폐처럼 이용하는 자 늘어"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 사진=KBW 제공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코인) 프로젝트 이더리움의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가상자산 이용자가 늘어날지 관심이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머지(Merge)'라는 이름의 해당 업데이트를 9월 중후반 진행하고, 송금 수수료와 전기 사용량을 대폭 줄일 것이란 계획을 내놨다.

부테린은 송금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이더리움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국가나 수수료 부담이 높은 저소득 국가에서 이 같은 경향이 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부테린은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블록체인워크 2022'에서 이같은 코인 전략을 밝혔다.

가장 큰 변화로는 증명방식을 꼽을 수 있다. 증명방식이란 블록체인에서 노드로 참여하는, 즉 블록체인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자들을 선정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이더리움은 작업증명(PoW)이라는 방법을 사용해왔다.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 컴퓨터 성능을 증명한 이들에게 노드로 참여할 권한을 주고, 대가로 코인을 주는 식이다. 흔히 말하는 '채굴'이 이런 과정이다. 비트코인 등 초창기 가상자산 업계에 만들어진 코인들이 이 방식을 사용했다.

문제는 작업증명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가 사용된다는 점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풀어야 하는 수학 문제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 전문 채굴기를 사용해야만 문제를 풀 수 있다. 또 시간이 갈수록 처리해야 할 거래량이 많아지면서 거래 처리 속도를 높여야 한다.

상황이 이러자 부테린은 이더리움에 지분증명(PoS)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분증명은 보유하고 있는 코인 수에 따라 노드 참여 권한 등 여러 의사결정권을 주는 것이다. 복잡한 연산을 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에너지 사용량이 적다.

특히 거래 수수료가 낮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지분증명은 작업증명보다 거래 처리속도가 빠르다. 짧은 시간에 더 많은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수료도 낮아진다.

부테린은 지분증명을 통해 수수료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거래 수수료는 대략 1~20달러 정도였다"며 "현재 잠비아 중위 소득이 4달러인데,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거래를 하나 처리하는데 드는 수수료가 (잠비아 근로자가)5시간 동안 일해 받을 수 있는 시급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업그레이드를 거치면 거래 수수료는 25센트나 10센트 정도로 낮아진다"며 "추후 효율성이 개선되면 5센트 정도로 낮아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가상자산이 거래수단으로 잘 사용되지 않은 이유로 수수료를 꼽기도 했다. 그는 "비트코인 백서엔 개인 간 전자 화폐라고 나와있는데, 이는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비트코인을 결제에 쓰려 했다는 의미"라며 "가상자산 결제를 이용하려는 이들은 많았지만 결국 수수료가 높아지면서 잘 쓰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머지 이후 수수료가 낮아지면서 코인을 화폐처럼 사용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애플리케이션뿐만 아니라 거래, 스마트 계약 등이 모두 지분증명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수수료에 더해 에너지 소비도 99.99%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업계에서 새로운 문제로 떠오른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부테린은 머지 이후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그는 "지분증명 전환은 이더리움 역사상 가장 큰 업그레이드로, 현재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며 "전환을 마친 뒤엔 확장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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