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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 8개 제작사 합병에 백억대 부자된 영화감독들

  • 2022.10.26(수) 17:03

5개 스튜디오 잔여지분 900억에 확보 '협업 극대화'
김용화·윤제균 감독 등 지분매각으로 잭팟

CJ ENM이 산하의 영화·드라마·웹툰 제작 계열사들을 통합키로 하면서, 해당 제작사 지분을 보유한 영화감독 등이 적지 않은 현금을 만지게 됐다.

CJ ENM은 8개 제작사를 흡수합병키로 했는데 이 과정에서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176억원 규모의 엑시트(EXIT·투자회수)를 하는 등 몇몇 제작자들이 상당한 금전적 보상을 거두게 됐다. 

CJ ENM은 전날(25일) 콘텐츠 제작 역량을 합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계열사인 CJ ENM스튜디오스를 중심으로 다른 제작 계열사들을 통합한다고 밝혔다. 

즉 스튜디오스가 본팩토리와 JK필름·블라드스튜디오·엠메이커스·모호필름·용필름·만화가족·에그이즈커밍 8개 제작사들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주력 제작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을 성공 모델로 삼아 스튜디오스를 거대 제작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CJ ENM은 제작사들을 스튜디오스 '한지붕' 아래 모으기 위해 이들 제작사의 잔여 지분을 모조리 사들여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투입한 비용은 총 900억원이다.

이 과정에서 블라드스튜디오의 주요 주주인 김용화 감독은 보유 주식 960주를 176억원(주당 1838만원)에 매각하면서 이른바 '잭팟'을 터트렸다. 

영화 '해운대'와 '국제시장'으로 유명한 윤제균 감독도 자신의 영화사 JK필름의 보유주식 2388주를 총 51억원(주당 212만원)에 처분했다. 윤 감독은 올 7월 CJ ENM스튜디오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등을 제작한 본팩토리의 문석환·오광희 공동대표 역시 만만치 않은 금액의 현금을 만지게 됐다. 이들의 보유 지분 매각액은 각각 187억원, 188억원이다.

이외 영화 '올드보이' 프로듀서로 유명한 임승용 용필름 대표가 159억원, 웹툰 제작사인 만화가족의 김동우 대표가 186억원을 현금화했다. 

대중문화 업계의 '큰 손' CJ ENM은 콘텐츠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수년 전부터 주요 제작사들의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바 있다.

지난 2016년 JK필름의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크고 작은 영화사들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아울러 인수합병(M&A) 대상을 영화를 넘어 드라마와 웹툰으로 확대했는데 작년말에는 박찬욱 감독의 모호필름을 비롯해 엠메이커스, 밀리언볼트, 만화가족, 용필름 등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번에 스튜디오스를 중심으로 산하 스튜디오를 통합하면서 CJ ENM 내에는 '제 2의 스튜디오 드래곤'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현재 화앤담픽쳐스와 문화창고, 케이피제이 등 다양한 드라마 제작사를 거느리며 CJ ENM 내에서 제작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CJ ENM측은 이번 합병이 각 제작사들의 보유 지식재산(IP)을 자유롭게 활용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작사는 스튜디오스 산하 레이블 형태로 운영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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