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지난해 주력인 게임 사업이 주춤했으나 스크린 골프 사업 매출은 크게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작성했다. 올해는 게임 부문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활발하게 추진해 실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상 최대 매출·영업이익
카카오게임즈는 8일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1777억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3% 늘어난 1조14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2019년 9%에서 지난해 15.5%로 껑충 뛰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기존 라이브 게임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 신작 게임의 안정적 실적에 더해 카카오 VX, 세나테크놀로지 등 비게임 부문을 뜻하는 '기타 매출'의 성장이 더해져 창사 이래 최대 매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는 당기순손실 1642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전환했다. 이는 "라이온하트 지분 인수 대가 확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처리와 관계사 주가 변동에 따른 평가 비용을 반영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작개발을 위한 인재 확보와 상여금에 쓴 연간 인건비도 전년보다 51.2% 급증한 1989억원에 달했다. 반면, 연간 지급 수수료(3794억원)은 전년보다 30.8% 감소하고 마케팅비도 10.1% 감소한 713억원이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모바일 게임 사업의 연간 매출은 7389억원으로 전년대비 2.1% 감소했고, PC 게임의 경우 49.8% 줄어든 53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사업 매출은 3551억원으로 전년대비 135.9% 치솟았다.
이에 따라 기타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15%에서 지난해 31%로 크게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모바일 게임의 비중은 기존 75%에서 64%로 감소했다.
기타 매출에는 스크린 골프 사업을 하는 카카오 VX와 같은 비게임 부문이 포함됐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에 갑자기 번진 골프 대중화와 함께 2021년 인수한 세나테크놀로지의 매출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매출액은 약 2357억원,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 76% 감소했다. 게임 사업은 '우마무스메'의 하향 안정화, 비게임 부문은 비수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 확장"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게임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체 IP(지식재산권, Intellectual Property) 확보와 함께 글로벌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지난 1월 출시한 수집형 RPG '에버소울'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전투 시스템이 강점인 대형 MMORPG '아키에이지 워', 근미래 콘셉트의 대작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2D 픽셀 그래픽의 횡스크롤 액션 RPG '가디스 오더' 등의 신작을 국내외 출시할 예정이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일본과 북미, 유럽 지역에 진출하고 '에버소울'은 일본 지역에 출시해 서비스 반경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블록체인 게임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해 웹3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해는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많은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웰메이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협업하는 계열사, 파트너사와 함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