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대형 신작 '아키에이지 워'로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함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모험과 생활 콘텐츠가 주였던 원작에 비해, 타이틀에 '워(War·전쟁)'가 추가된 만큼 다양한 대규모 전투 콘텐츠가 눈길을 모은다.
전투 매력·재미 살려…전쟁의 시대 개막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8일 열린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아키에이지 워에 대해 "원작의 깊이 있는 세계관과 캐릭터 설정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높였고, 호쾌한 공격 속도와 타격감으로 전투의 매력과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전쟁 중심의 MMORPG"라고 소개했다.
오는 3월21일 정식 출시하는 아키에이지 워는 지난 2020년 엑스엘게임즈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대작이다. 2000만명이 넘는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인기 IP(지식재산권) 아키에이지의 후속작이며, PC와 모바일을 오가는 크로스플랫폼 MMORPG로 제작됐다.
원대륙이 소멸되고 대이주를 마친 종족이 누이아 대륙에 정착한 후, 세력 간 다툼이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등장 종족은 엘프, 워본, 누이안, 하리하란, 드워프, 페레 등으로 종족에 따라 무기를 선택할 수 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는 모든 지역이 로딩 없이 연결된 '심리스 오픈월드'를 구현하고, 모든 이용자가 쾌적하게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에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유저가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서로 다른 경험을 하고, 이를 공유하면서 새 즐거움을 찾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딘'으로 쌓은 카겜 노하우 접목
모험, 생활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원작에 비해 아키에이지 워는 전투 콘텐츠의 매력이 강조됐다. 정석원 기획팀장은 "다른 MMORPG에서 느낄 수 없었던 호쾌한 공격 속도와 타격감, 화려한 전투 경험을 이용자분들께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예를 들어 해상전은 기존 아키에이지에서도 돋보이는 콘텐츠 중 하나였다. 아키에이지 워에서는 적군의 어뢰를 이용해 전략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함선 전투'를 더해 다양한 변수를 추가했다. 대규모 전투와 오픈월드 기반 공성전 및 해상전, 캐릭터 간 충돌 효과 적용도 눈길을 모은다.
이밖에 악마의 유물을 특정 NPC(컴퓨터가 조종하는 캐릭터)에 반납해 승리하는 CTF(캡처 더 플래그, 깃발뺏기) 콘텐츠인 '징조의 틈', 전 서버의 이용자가 한곳에 모여 경합을 펼치는 '렐름 던전', 국가 간 경쟁을 펼치는 대규모 전쟁 콘텐츠도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의 MMORPG 노하우를 접목한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본부장은 안정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인게임 및 커뮤니티 모니터링을 통해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곘다고 약속했다.
원격 플레이가 가능한 링크, 캐릭터 피격·사망 카카오톡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모회사 카카오의 메신저 서비스를 활용해 접근성을 높인 방식으로, 카카오게임즈의 또다른 MMORPG인 오딘에 적용한 '오딘 링크'를 떠올리게 한다.
자체 IP로 수익성 개선 노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5.5%였다. 2019년(9%)에 비하면 크게 늘었지만 여전히 크래프톤(41%), 엔씨소프트(21.7%)보다 낮다.
게임 유통에 집중하는 퍼블리셔로 시작한 카카오게임즈는 그 특성상 게임 개발에 주력하는 동종업체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높지 않았다. 지난해 인기를 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올해 초 출시된 '에버소울'은 모두 외부 개발사의 게임을 퍼블리싱한 작품이다.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오딘이 유일한 자체 IP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아키에이지 워 출시를 통해 경쟁력 있는 자체 IP를 확보하고, 유통뿐만 아니라 개발력을 갖춘 게임사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원작 IP의 인기가 높고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사전예약자 150만명을 넘긴 만큼 카카오게임즈 내부에서도 아키에이지 워에 거는 기대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