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정기 주주총회가 원안대로 마무리됐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사(CEO)에게 적용되는 퇴직금을 늘리고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카카오게임즈는 27일 오전 9시 경기도 성남 스타트업캠퍼스에서 제10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연결재무제표·별도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2명)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등 6개는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번 주총에서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1조147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758억원으로 전년보다 57% 증가했으나 당기손익은 1961억원 적자를 냈다.
카카오게임즈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건 주식회사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자회사 라이온하트 지분인수대가 확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처리, 관계기업의 주가변동에 따른 평가손실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사 보수 한도는 전년과 동일한 80억원으로 결정됐다. 카카오게임즈 이사회는 조계현 대표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으로 구성돼있다. 지난해 실제로 지급된 카카오게임즈의 이사 보수 총액은 20억7900만원이다.
이날 주총에선 대표이사에 대한 퇴직금 지급률을 1배에서 3배로 늘리고, '특별공로금' 규정을 새로 만드는 내용의 이사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이 이뤄졌다.
기존에는 대표이사라 하더라도 퇴직하면 '한달치(30일) 평균임금x이사로서 근무기간'만큼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으나 이번 개정으로 대표이사는 '석달치(30일*3배수) 평균임금x대표이사 재직기간'을 적용해 퇴직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카카오게임즈는 경과규정을 둬 지난해 1월1일 이후 대표이사 재임기간에 한해 개정된 규정을 적용한다고 했다.
예를 들어 조 대표는 지난해 급여 9억100만원, 상여 9억2000만원 등 총 18억2500만원을 회사로부터 받았다. 기존 퇴직금 규정을 적용하면 조 대표의 급여에 대한 퇴직금은 7500만원(9억100만원/12개월) 가량이지만, 이번 개정으로 퇴직금이 2억2600만원(9억100만원*3배/12개월) 가량으로 3배로 늘게 됐다. 실제 퇴직금은 퇴직 3개월전 평균임금을 적용하기에 달라질 수 있으며, 비정기적 상여와 성과급 등은 평균임금 산정에서 제외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대표이사 재임기간 동안 성과에 몰입하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직책별 퇴직금 지급률을 구체화한 것"이라며 "회사의 명예에 손상을 주거나 치명적인 손해를 입히는 경우 이사의 퇴직금을 줄이거나 지급하지 않는 규정도 신설해 이사의 책임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주총에선 조 대표에게 5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하는 의안도 통과됐다. 이로써 조 대표는 총 50만주의 스톡옵션을 보유하게 됐다. 2017년 받은 스톡옵션 15만주는 오는 2024년 말까지 행사할 수 있으며, 행사가격은 1만4727원으로 4만원대인 지금의 주가보다 낮아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하다. 2021년 받은 스톡옵션 30만주는 올해 9월부터 행사기간이 도래하며, 행사가격은 7만9560원이다. 이번에 부여한 스톡옵션 5만주는 2025년 3월부터 행사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또 임승연 국민대 재무금융회계학부 교수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임 교수는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 소유자로 재무, 회계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있다. 임기는 1년이다.
재선임된 로빈스승훈 사외이사는 카카오게임즈 감사위원과 환경·사회·지배(ESG) 위원을 지냈다. 재선임 안건 통과로 그의 임기는 2년 더 늘었다.